전 세계적인 관광세 도입 현상과 그 이면에 담긴 기후 위기, 오버투어리즘, 그리고 지속 가능한 여행에 대한 심층 분석입니다.
- 전 세계 주요 관광지들이 왜 관광세를 도입하는지 그 배경을 이해합니다.
- 관광세가 여행객, 관광 산업, 현지 주민에게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분석합니다.
- 지속 가능한 여행의 미래와 여행객으로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봅니다.
###여행의 흐름이 바뀌다
상상해 보십시오. 긴 비행 끝에 마침내 발리의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에 내렸습니다. 후덥지근하지만 기분 좋은 공기가 당신을 감쌉니다.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당신은 익숙한 길을 따라 나가려 하지만, 직원이 낯선 창구로 당신을 안내합니다. 그곳에서 당신은 ‘발리 관광세(Bali Levy)‘라는 명목으로 약간의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 작지만 당황스러운 순간은 단순히 행정 절차가 하나 추가된 것이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적인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발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반짝이는 환초 섬들이 실존적 위협에 직면한 몰디브에서도, 기후 변화가 부채질한 산불의 잿더미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하와이에서도, 넘쳐나는 관광객들로부터 숨 쉴 공간을 확보하려는 베네치아의 붐비는 운하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인류의 활동, 특히 대규모 관광이 자연 그 자체를 압도하는 지질학적 힘이 되어버린 인류세(Anthropocene) 시대의 직접적인 증상입니다. 인류의 발자국이 너무 깊게 새겨진 나머지, 이제 낙원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우리에게 청구서를 내밀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보고서는 이 새로운 흐름의 심층으로 독자 여러분을 안내할 것입니다. 우리는 왜 꿈의 휴양지들이 관광객에게 등을 돌리는 듯한 정책을 펴게 되었는지 그 근본적인 문제를 파헤치고, ‘기후세’ 또는 ‘환경세’라 불리는 이 세금들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세히 살펴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세금을 둘러싼 관광객, 관광 산업, 현지 주민, 환경 단체의 열띤, 때로는 모순적인 논쟁 속으로 깊이 들어가 그 진정한 영향과 효과를 가늠해 볼 것입니다. 이제, 낙원의 대가를 둘러싼 여정을 함께 시작하겠습니다.
1부: 낙원의 역설 – 꿈의 휴양지들이 반격에 나선 이유
이 장에서는 기후세와 관광세가 부상하게 된 ‘이유’를 해부하고, 이 세금들이 해결하고자 하는 핵심 문제들을 정립합니다.
1장: 풍요의 문제 – 오버투어리즘의 숨겨진 비용
우리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을 단순히 사람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관광의 부정적 영향이 긍정적 효과를 압도하기 시작하는 시스템적 위기로 정의해야 합니다. 이 개념은 관광세 도입의 가장 근본적인 배경이 됩니다.
물리적 부담
구체적인 사례들은 관광이 현지 인프라에 가하는 부담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쓰레기와 오염: 한국의 제주도는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인해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하수 처리 시설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환경세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촉발되었습니다. 이는 발리의 상황과도 유사합니다. 발리 관광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심각한 플라스틱 오염과 폐기물 관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관광객이 유발하는 생활 폐기물, 하수, 대기오염, 교통 혼잡 등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역 사회에 전가합니다.
- 인프라 과부하: 수백만 명의 ‘임시 거주자’를 위해 설계되지 않은 공공 서비스는 한계에 다다릅니다. 교통 체증, 물 부족, 공공 시설의 마모는 오버투어리즘의 흔한 부작용입니다. 스페인의 마요르카 같은 곳에서는 주거용 건물이 단기 임대 숙소로 전환되면서 주택 위기가 발생했고, 이는 현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집값 폭등을 유발했습니다.
‘무임승차’ 논쟁
수십 년 동안 관광 산업은 해변, 공원, 거리, 문화유산과 같은 공공재를 유지 비용을 직접 지불하지 않고 이용하며 이익을 창출해 왔다는, 이른바 **무임승차(freeloading)‘논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지역의 공공 서비스를 소비하지만, 그 비용은 주로 현지 납세자들이 부담해왔습니다. 관광세는 이러한 불균형을 바로잡고, 관광 산업이 사용하는 공공 영역의 유지 보수에 기여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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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기후 위기라는 절박함 – 생존을 위한 세금
관광세가 ‘기후세’ 또는 ‘녹색 요금(Green Fee)‘으로 재탄생하게 된 가장 시급한 동인은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이제 이 세금은 단순히 관광의 부작용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기후 위기에 맞서 생존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절박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 하와이의 경종: 2023년 마우이섬을 휩쓴 끔찍한 산불은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도입된 ‘녹색 요금’은 산불의 원인으로 지목된 가연성 외래종 풀을 제거하고 해안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관련 법안은 하와이가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에 처해 있음을 명시하며, 이 세금이 그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임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 최전선의 몰디브: 세계에서 가장 지대가 낮은 국가 중 하나인 몰디브에게 해수면 상승은 추상적인 위협이 아닙니다. ‘녹색세(Green Tax)‘는 국가 생존을 위한 핵심적인 자금줄입니다. 이 세수는 해안 보호, 수자원 확보, 폐기물 관리 등 기후 변화 적응에 필수적인 프로젝트에 투입됩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금의 목적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었습니다. 이제 세금은 관광객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광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지역 경제를 지키기 위한 방어 수단이 된 것입니다. 이처럼 ‘관광세’를 ‘기후세’로 명명하는 것은 단순한 명칭 변경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정책에 도덕적, 정치적 무게를 더하여 반대를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전략적 전환입니다. 과거 관광세 논의는 교통 체증이나 소음과 같은 국지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는 기능적이지만 감정적으로 중립적인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하와이의 사례처럼 세금을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대응으로 규정하면, 대화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관광객들은 막연한 ‘관광세’에 대해서는 금전적 부담으로 느끼고 저항할 수 있지만, 파괴적인 산불로부터 지역 사회를 보호하고 사라져가는 해안선을 지키는 데 몇 달러를 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기가 훨씬 어려워집니다. 특히 자신의 탄소 집약적인 여행이 기후 문제의 일부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 새로운 프레임은 기후 위기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활용하여, 세금을 단순한 이용료에서 일종의 ‘회복적 정의’ 또는 ‘지속가능성 기여금’으로 격상시킵니다. 이는 몰디브나 하와이처럼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관광지에서 세금 정책에 강력한 윤리적 기반을 제공합니다.
3장: 경제적 논리 – 낙원의 비용은 누가 지불해야 하는가?
이러한 세금의 이면에는 명확한 경제적 원칙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 수익자부담 원칙(응익주의): 이 원칙은 서비스로부터 혜택을 받는 사람이 그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관광객은 목적지의 아름다운 자연과 잘 관리된 인프라로부터 직접적인 편익을 얻으므로, 그 유지 비용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오염자부담 원칙(원인자부담 원칙): 이 원칙은 오염이나 환경 파괴와 같은 부정적인 외부 효과를 유발한 주체가 그 해결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관광 활동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며, 이 맥락에서 관광객은 ‘오염자’가 됩니다.
- 외부 효과의 내부화: 경제학적으로 이 세금들은 ‘외부 비용’을 ‘내부화’하는 전형적인 도구입니다. 세금이 도입되기 전, 쓰레기 처리 비용이나 해안 침식 복구 비용은 지역 납세자나 환경 자체가 감당해야 하는 ‘외부 비용’이었습니다. 세금은 이 비용을 그 원인을 제공한 관광 활동 자체에 다시 부과하는 역할을 합니다.
2부: 벼랑 끝에서 온 엽서 – 세계 관광세 현황 둘러보기
이 장에서는 세계 각국의 관광지들이 어떻게 다양한 방식으로 세금을 도입하고 있는지 비교 분석하며, 그 접근법의 다양성을 조명합니다.
사례 연구 1: 몰디브 – 국가 생존을 위한 녹색세
- 메커니즘: 몰디브는 1인당 1박 기준으로 부과되는 ‘녹색세(Green Tax)‘를 운영합니다. 2025년부터 리조트와 50실 이상 호텔은 1박당 $12, 소규모 게스트하우스는 $6를 부과하는 차등 요금제를 채택했습니다. 이 방식은 체류 기간과 숙박 시설의 등급에 따라 세금 부담을 직접적으로 연동시킵니다.
- 자금의 흐름: 징수된 세금은 2019년에 설립된 ‘몰디브 녹색 기금(Maldives Green Fund)‘으로 직접 유입됩니다. 이 기금의 지출 내역을 분석해 보면,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구축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요 지출 항목은 상하수도 시설,폐기물 처리 시설, 해안 보호 사업 등입니다. 예를 들어, 하아 알리프(HA) 아톨의 마란두(Maarandhoo) 섬 상하수도 사업에 1,930만 몰디브 루피야(MVR)가 투입된 사례는 이 기금이 어떻게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연결되는지를 보여줍니다.
- 영향: 녹색세는 몰디브 정부의 중요한 수입원입니다. 연간 징수액이 11억 루피야(약 7,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국제 기후 금융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가의 야심 찬 기후 목표와 국가결정기여(NDC) 달성을 위한 재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례 연구 2: 발리 – 문화와 영혼을 위한 관광세
- 메커니즘: 2024년 2월 14일부터 발리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 관광객에게 1회성으로 **15만 루피아(IDR, 약 $10)**의 ‘발리 관광세(Bali Levy)‘를 부과합니다. 이 세금은 공식 웹사이트인 ‘러브 발리(Love Bali)’ 시스템을 통해 온라인으로 납부하거나 공항 및 항만 창구에서 지불할 수 있습니다.
- 공식 목표: 발리의 문화, 전통, 그리고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 현실의 문제점:
- 혼란과 낮은 준수율: 제도 시행 초기부터 혼란이 뒤따랐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세금의 존재나 납부 방법을 알지 못해 공항에서 긴 줄을 서야 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혼란을 틈타 공식 웹사이트를 사칭한 ‘사기 사이트’가 등장하여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하고 개인 정보를 탈취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 낮은 징수율: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 방문객의 약 3분의 1만이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의 실효성과 집행 능력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었습니다.
- 미래의 충격: 논쟁은 이미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질 높은’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명목으로 세금을 현재의 5배인 $50로 인상하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례 연구 3: 하와이 – 미국의 첫 ‘녹색 요금’과 기업의 반발
- 메커니즘: 하와이는 법적 분쟁 소지가 큰 ‘입도세’ 대신, 기존의 ‘숙박세(Transient Accommodations Tax, TAT)’ 세율을 0.75% 인상하여 주 정부 몫을 **11%**로 만드는 영리한 입법적 해법을 선택했습니다. 이 법안(Act 096)은 2026년 1월 1일부터 발효됩니다. 카운티세와 일반소비세까지 더하면, 관광객이 호텔 객실에 대해 부담해야 할 총 세금은 **19%**에 육박하게 되며, 이는 미국 내 최고 수준입니다.
- 크루즈 산업과의 전쟁: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이 11%의 숙박세를 사상 처음으로 크루즈선에도 적용하기로 한 결정입니다. 크루즈 업계는 이 세금이 통상 조항, 최상위법 조항, 톤세 조항 등 헌법에 위배된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라인(NCL)은 이 세금으로 인해 4인 가족 기준 약 $1400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 도입 명분: 이 요금은 연간 약 1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하여 해안 침식, 산불 위험, 기타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 복원력 기금을 조성하는 것을 명시적인 목표로 합니다.
세계 동향 스냅샷 – 다양한 모델의 몽타주
- 베네치아: 숙박 관광객(1박당 €1~€5)과 당일치기 관광객(성수기 특정일 €5 입장료)을 모두 겨냥한 이중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 부탄: ‘고가치, 저영향(High Value, Low Volume)’ 관광의 선구자입니다. 1인당 1박에 $100의 ‘지속가능 발전기금(Sustainable Development Fee, SDF)‘을 의무적으로 부과하여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그 수입을 무상 의료 및 교육을 포함한 국가 발전에 사용합니다.
- 뉴질랜드: 비자나 전자여행허가(NZeTA) 신청 시 선불로 납부하는 **100 뉴질랜드 달러(NZD)**의 ‘국제 방문객 보존 및 관광세(International Visitor Levy, IVL)‘를 도입했습니다. 기금은 환경 보존과 관광 인프라에 절반씩 배분됩니다.
- 팔라우: 가장 매끄러운 모델을 보여줍니다. $100의 ‘청정 낙원 환경세(Pristine Paradise Environmental Fee, PPEF)‘가 모든 국제선 항공권 가격에 통합되어 있어, 관광객은 입국 시 세금을 별도로 납부한다는 사실조차 거의 인지하지 못합니다.
세계 관광 및 기후세 현황 비교
목적지 | 세금 정보 (명칭, 세액, 방법) | 주요 목표 및 사용처 |
---|---|---|
몰디브 | 녹색세 (Green Tax) | |
1인당 1박 $6~$12 (차등) | ||
숙박업체에서 징수 | 몰디브 녹색 기금 (환경 보호, 상하수도, 폐기물 관리) | |
발리 | 발리 관광세 (Bali Levy) | |
1회성 약 $10 | ||
온라인 또는 도착 시 납부 | 발리 문화 및 자연환경 보호 | |
하와이 | 녹색 요금 (숙박세 인상) | |
숙박/크루즈 요금의 11% | ||
숙박/크루즈사가 징수 | 기후 복원력, 산불 완화, 환경 관리 | |
베네치아 | 입장료 / 관광세 | |
당일치기 €5 / 숙박 €1~€5 | ||
온라인/도착 시 또는 호텔 | 오버투어리즘 관리, 도시 유지보수 | |
부탄 | 지속가능 발전기금 (SDF) | |
1인당 1박 $100 | ||
비자 신청 시 납부 | 국가 발전, 환경 보존, 무상 의료/교육 | |
뉴질랜드 | 국제 방문객세 (IVL) | |
1회성 100 NZD | ||
비자/NZeTA 신청 시 납부 | 환경 보존 및 관광 인프라 | |
팔라우 | 청정 낙원 환경세 (PPEF) | |
1회성 $100 | ||
국제선 항공권에 포함 | 환경 보호 및 보존 |
3부: 거대한 논쟁 – 과연 효과가 있는가?
이 장에서는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이 세금들의 영향과 효과를 비판적으로 평가합니다.
4장: 관광객의 지갑 – 여행 억제 효과, 아니면 찻잔 속 태풍?
- 억제 효과가 있다는 주장: 연구에 따르면 세금은 관광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몰디브에 대한 한 연구는 10%의 세금 인상이 수요를 5.4%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웨일스 관광 연맹의 조사에서는 잠재 방문객의 70%가 관광세가 부과될 경우 다른 나라로의 여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관광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 억제 효과가 미미하다는 주장: 반면, 많은 국제 여행객에게 소액의 수수료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는 증거도 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세금 도입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베네치아의 당일치기 입장료는 인파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수천 달러가 드는 장거리 여행에서 추가로 $10(발리)나 1박에 몇 달러(몰디브)를 더 내는 것이 여행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결정적 요인: 투명성: 관광객의 지불 의향(Willingness to Pay, WTP)은 세금이 어디에 사용되는지와 매우 높은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기금이 문화유산 보존이나 환경 보호에 명확하게 사용될 때 지불 의향이 가장 높았고, 목적이 모호할 때 가장 낮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관광객의 수용성을 확보하는 열쇠입니다.
5장: 관광 산업의 손익계산서 – 공정한 분담인가, 부당한 부담인가?
- 반대 의견: 관광 산업, 특히 일부 분야에서는 격렬한 저항이 나타납니다.
- 크루즈 전쟁 (하와이): 크루즈 산업의 헌법 소송 위협은 주요 갈등 지점입니다. 그들은 이 세금이 차별적이고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하와이에서 크루즈선을 철수시켜 지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 호텔 및 외식업계의 우려 (발리 및 기타 지역): 발리 호텔·레스토랑 협회(PHRI)는 유흥업소와 스파에 대한 세금 인상에 강력히 반대하며, 태국과 같은 경쟁 목적지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것을 우려합니다. 업계의 일반적인 걱정은 매력적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결국 기업이 세금을 흡수하게 되어 이윤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입니다.
- 현실적인 시각: 보다 미묘한 산업계의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와이 호텔 업계의 일부 리더들은 환경 보호가 곧 자신들의 핵심 사업 자산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이 요금을 지지합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재원 마련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정부가 여행객을 단순한 수입원이 아닌 경제 성장의 기여자로 보아야 한다고 촉구합니다.
6장: 현지인의 판결 – 구원인가, 눈속임인가?
- 기대: 처음에는 관광의 부정적 영향을 가장 절실히 느끼는 현지 주민들이 이 세금을 지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방문객들이 자신들이 만든 문제 해결에 기여하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 좌절과 회의론: 이것이 논쟁의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세금의 성공 여부는 경제적 효과보다 거버넌스와 신뢰의 문제에 더 크게 좌우됩니다. 핵심 변수는 세금의 액수가 아니라, 그 사용처에 대한 ‘정당성’의 확보입니다.
- 소액의 세금이 관광객을 억제하는지에 대한 경제적 논쟁은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수요 감소를 보여주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관광이 계속 호황을 누리는 현실 사례도 있습니다. 이는 방문객 수에 대한 경제적 영향이 성공의 주된 결정 요인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 가장 강렬하고 감정적인 반응은 현지 지역사회에서 나옵니다. 그들의 지지는 경제 모델이 아닌, 실제 삶의 경험에 기반합니다. 거리가 더 깨끗해졌는가? 주택을 구하기가 더 쉬워졌는가? 자신들의 문화가 보호받고 있다고 느끼는가?
- 스페인 발레아레스 제도의 첫 번째 세금 실패와 두 번째 세금의 상대적 성공 사례는 이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두 번째 세금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돈이 어디로 가는지 정확하게 보여주는 투명한 웹사이트 덕분이었습니다. 이는 신뢰를 구축했습니다.
- 따라서 핵심 과제는 완벽한 세율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세수입을 둘러싼 투명하고 책임 있는 거버넌스 시스템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없다면 세금은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정부의 또 다른 ‘현금 갈취’로 인식되어 시위(베네치아), 좌절(발리), 산업계 소송(하와이)으로 이어집니다. 세금은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 정부 실패의 상징이 되어버립니다.
- 베네치아의 시위: 주민들은 입장료에 반대하며 자신들의 집을 “테마파크"로 만들고 “중세 시대의 세금"을 부과한다고 격렬히 항의했습니다. 그들은 이 요금이 저렴한 주택 부족이나 단기 임대 숙소의 범람과 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 발리의 신뢰 위기: 발리에서는 관광세 수입이 가시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좌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쓰레기가 여전히 쌓여 있고 인프라는 낡았는데, 세금이 관료들의 예산이나 부패한 주머니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불평합니다. 이는 세금의 ‘사회적 계약’을 무너뜨립니다.
- 하와이의 불신: 하와이에는 호놀룰루 철도 사업과 같은 과거의 실패 사례로 인해 정부의 대규모 기금 관리 능력에 대한 뿌리 깊은 회의론이 존재합니다. 주민들은 ‘녹색 요금’으로 모인 돈이 잘못 관리될 것을 우려합니다.
결론: 여행의 미래 – 우리의 발자국을 다시 정의하다
관광세 또는 기후세는 오버투어리즘과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문제에 대한 만병통치약이 아닙니다. 이는 복잡하고 종종 서툴지만, 점점 더 필요해지는 도구입니다. 이 세금의 주된 기능은 수요 관리가 아니라, 기후 변화 대응 및 환경 복원을 위한 재원 마련에 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러한 세금의 등장은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아무런 책임 없이 낙원을 즐기던 ‘무임승차’ 관광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은 불편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질문, 즉 _전 지구적 이동성의 진정한 비용은 얼마인가_에 대한 논의를 촉발합니다.
이 모델의 성공은 몇 가지 핵심 요소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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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한 투명성: 정부는 세금 수입이 단 1달러라도 어디에, 어떻게 쓰였고,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명확하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 의미 있는 지역사회 참여: 현지 주민들이 계획의 중심에 서서, 그들의 일상생활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체감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총체적 정책: 세금은 방문객 수 제한, 단기 임대 규제, 녹색 인프라 투자 등을 포함하는 더 넓은 전략의 일부여야 합니다.
이 보고서는 다시 한번 개별 여행객의 경험으로 돌아와 끝을 맺고자 합니다. 다음에 우리가 낙원의 한 조각을 즐기기 위해 몇 달러를 더 지불하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내가 왜 내야 하는가?“가 아니라 **“내 돈이 어디로 가서, 내가 사랑하게 된 이 장소를 보존하는 데 진정으로 도움이 되고 있는가?”**가 되어야 합니다. 이 지불 행위는 단순한 비용 부담을 넘어,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장소의 미래에 투자하는 작지만 의미 있는 ‘참여’ 행위가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 ‘세계적 휴양지’ 몰디브, 관광객의 탄소세로 지킨다! - 포스코그룹 뉴스룸
- Securing the Future: The Maldives’ Push for Climate Investments | NDC Partnership
- Hawai’i to Implement New Green Fee Tourist Tax - AFAR
- 하와이, 숙박세 올려 기후대응에 쓴다 - 뉴스펭귄
- Practical information | VeneziaUnica City Pass
- Venice’s First-of-Its-Kind ‘Day-Tripper Tax’ Sparks Outrage - Smithsonian Magazine
- 인류세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Overtourism solutions from Responsible Travel
- 제주환경보전분담금, ‘입도세 낙인’ 넘으려면?
- Frustrations Grow As Bali Tourism Taxes Yet To Fund Meaningful Change
- First-of-its-kind Hawaii bill raises tourist taxes to fund climate relief - The Guardian
- Love Bali: Welcome to Bali, the Island of Gods
- Sustainable Development Fee | VisitBhutan.com
- Paying the International Visitor Levy :: Immigration New Zealand
- PUBLIC NOTICE: Palau Pristine Paradise Environmental Fee (PPEF)
- (PDF) The Effect of Tourism Taxation on International Arrivals to a Small Tourism-Dependent Economy - ResearchGate
- Venice entry tax failed to deter tourists, critics say | Tourism News - 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