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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알 수 없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들: 세상의 모든 전문가가 놓친 거대한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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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단 한 가지 교훈

서론: 역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단 한 가지 교훈

작가 모건 하우절의 최신작 《불변의 법칙 (Same as Ever)》은 우리에게 아주 도발적이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지나온 과거를 돌아보면, 앞으로의 미래는 알 수 없단 사실을 깨닫게 된다.”

여러분은 이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떤 분들은 ‘당연한 소리’라고 여길 수도 있고, 또 어떤 분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 예측은 가능하지 않나?‘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히 철학적인 사색이나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삶과 투자는 물론, 세상의 모든 변화를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이고 강력한 통찰입니다.

오늘 이 글의 목표는 바로 이 명제가 얼마나 사실인지, 우리 모두가 직접 겪어온 최근 20년의 역사를 통해 증명해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 막대한 데이터를 손에 쥔 분석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CEO들이 얼마나 극적으로 미래 예측에 실패했는지 살펴볼 겁니다. 물론 그들을 비웃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들의 실패, 그리고 우리 모두의 집단적 맹목을 통해 더 나은 지혜를 얻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곧 깨닫게 될 것입니다. 특정 사건을 예측하려는 노력은 부질없으며,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인간의 행동, 즉 탐욕과 두려움, 기회, 그리고 강력한 이야기의 힘에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길이라는 것을 말이죠.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고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으며, 가장 큰 리스크는 언제나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온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겁니다.

자, 그럼 시간 여행을 떠나볼까요? 우리가 얼마나 미래를 몰랐는지 확인하러 말입니다.


1부: 세상의 비웃음을 샀던 ‘키보드 없는 전화기’ 이야기

2007년: 노키아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

2007년으로 돌아가 봅시다. 여러분의 손에는 어떤 휴대폰이 들려 있었나요? 아마도 많은 분들이 ‘딸깍’ 소리를 내며 버튼을 누르는 물리 키보드가 달린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을 겁니다. 그 시절, 세상은 **노키아(Nokia)**의 것이었습니다. 노키아는 심비안(Symbian)이라는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 시장의 무려 40%를 장악하고 있었죠. 비즈니스맨들에게는 블랙베리의 쿼티 키보드가 성공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시의 ‘현실‘이었고,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상식‘이었습니다. 기술의 정점은 더 빠르고 정확한 물리 키보드에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007년, 물리 키보드는 ‘상식’이었고, 전체 화면 터치스크린은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습니다.
007년, 물리 키보드는 '상식'이었고, 전체 화면 터치스크린은 '무모한 도전'으로 여겨졌습니다.

우유처럼 상해버린 ‘전문가’의 예측

바로 그해, 애플이 **아이폰(iPhone)**을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연출됩니다. 당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폰에 대한 질문을 받자마자 박장대소를 터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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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웃음을 참지 못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500달러라고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전화기군요. 비즈니스 고객들은 절대 사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키보드가 없으니까요.

지금 보면 어처구니없는 말 같지만, 당시 그의 주장은 매우 논리적이었습니다. 시장 점유율, 소비자 조사, 판매 데이터 등 모든 ‘통계’가 그의 말을 뒷받침하고 있었죠. 그는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했을 뿐입니다. 그의 예측은 ‘다른 미래’를 상상하는 데 완벽하게 실패한, 우리 모두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1,400조 원짜리 유령

이야기는 스티브 발머가 틀렸다는 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진짜 핵심은, 아무도, 심지어 아이폰을 만든 애플조차도 이 작은 기기가 가져올 혁명의 진짜 규모를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진정한 혁명은 ‘전화기’ 자체가 아니었습니다. 아이폰 발표 당시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나중에 슬그머니 추가된 ‘앱스토어(App Store)‘가 바로 그것이었죠. 처음에는 그저 작은 부가 기능처럼 보였던 앱스토어는 어느새 세상을 집어삼키는 거인이 되었습니다.

이 예측 불가능했던 폭발의 규모를 데이터로 한번 살펴보시죠.

앱스토어 생태계 경제 가치 성장

연도총 매출 및 판매 실적 (글로벌)총 매출 및 판매 실적 (대한민국)
20195,190억 달러 (약 630조 원)-
2020-16조 5,000억 원
20221조 1,000억 달러 (약 1,459조 원)38조 원

이 거대한 경제 생태계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요? 바로 사람들이 앱이 필요하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분야들, 즉 온라인 쇼핑, 음식 배달, 여행 예약, 차량 호출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2007년의 그 누구도 자신의 주머니 속 작은 기기로 택시를 부르고, 저녁 식사를 주문하고, 전 세계의 숙소를 예약하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실: 트로이 목마와 이야기의 힘

여기서 우리는 미래 예측의 실패를 넘어 더 깊은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첫째, 가장 거대한 혁신은 종종 다른 모습으로 위장하고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아이폰은 새로운 전화기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새로운 경제를 실어 나르는 ‘트로이의 목마‘였습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 전화기를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들이 갈망했던 것은 주머니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만능 플랫폼이었습니다.

초기 논쟁은 1차원적인 수준, 즉 ‘키보드가 있냐 없냐’, ‘가격이 비싸냐 싸냐’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2차, 3차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앱스토어라는 소프트웨어 시장이 생겨났고(2차 효과), 그 시장이 택시, 호텔, 유통, 심지어 데이트 방식까지 기존 산업의 근간을 흔들어 놓았습니다(3차 효과). 미래의 충격은 이처럼 제품의 초기 목적을 아득히 뛰어넘는 곳에서 발생합니다.

둘째, 통계는 언제나 이야기 앞에 무릎을 꿇는다는 사실입니다. 모건 하우절은 스토리가 통계보다 항상 더 강력하다고 강조합니다. 스티브 발머는 ‘사람들은 물리 키보드를 원한다’는 통계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애플과 그 뒤를 따른 개발자들은 ‘이 앱들로 당신의 삶이 이렇게 바뀔 수 있다‘는 강력한 ‘이야기‘를 팔았습니다. 편리함, 연결, 즐거움이라는 서사는 2007년의 그 어떤 시장 점유율 보고서보다 훨씬 더 설득력이 강했습니다. 이야기는 낡은 데이터가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현실을 창조해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가 반복해서 보여주는 패턴입니다. 더 나은 삶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이야기는 언제나 현재의 통계 모델을 구식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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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폭풍 전야의 화창한 날들: 2008년, 낙관이 세상을 지배할 때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시대

이제 시간을 조금 더 앞으로 돌려 2000년대 중반으로 가보겠습니다. 그 시절의 공기를 기억하시나요? 낮은 금리와 끝없는 경제 성장에 대한 낙관론이 세상을 지배하던 때였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집값은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종교와도 같았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대중의 막연한 기대감이 아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가장 똑똑한 두뇌들이 설계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전체가 바로 이 믿음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2008년 이전, 월스트리트는 탐욕과 낙관이 넘쳐났고, 누구도 시스템의 붕괴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2008년 이전, 월스트리트는 탐욕과 낙관이 넘쳐났고, 누구도 시스템의 붕괴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던’ 리스크: 금융 대량살상무기

그 믿음의 중심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있었습니다.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에게까지 주택 담보 대출을 남발했지만, 아무도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월스트리트의 ‘천재’들이 이 위험한 대출들을 잘게 썰고 섞어서 ‘부채담보부증권(CDO)‘이라는 안전하고 수익성 높은 금융상품으로 재탄생시켰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리스크를 없앤 것이 아니라, 교묘하게 숨겼다는 사실을 몰랐거나 외면했습니다.

당시 월스트리트는 탐욕과 오만이 넘쳐나는 곳이었습니다. 은행가들은 혁신의 아이콘으로 칭송받았고, 수백만 달러의 보너스는 그들의 천재성에 대한 당연한 보상으로 여겨졌습니다. 이는 모건 하우절이 말하는 시대를 초월한 인간의 본성, 즉 탐욕, 과신, 그리고 집단적 광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교과서였습니다.

필연적 붕괴와 예측 불가능했던 메아리

영원할 것 같던 파티는 끝났습니다. 집값이 하락하기 시작하자 모든 것이 도미노처럼 무너졌습니다. 집값 하락대출 상환 불능(디폴트) 급증CDO 가치 폭락글로벌 금융 시스템 마비. 수많은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예측 불가능했던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의 경제 모델은 GDP 하락률이나 실업률 같은 숫자를 예측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어떤 모델도 3년 뒤인 2011년, 뉴욕의 한 공원에서 시작된 ‘월가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운동을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복잡한 파생상품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평범한 사람들이 공원에서 텐트를 치고 “우리는 99%다(We are the 99%)“라고 외치는 사회 운동으로 비화될 줄 누가 알았을까요? 사람들의 분노는 단순히 돈을 잃었다는 사실을 넘어, 상위 1%에게 배신당했다는 감정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실: 전문성의 역설과 사회적 전염

2008년 금융 위기는 우리에게 또 다른 깊은 교훈을 남깁니다.

첫째, 전문성의 역설입니다. 2008년 위기는 전문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매우 편협하고 이기적인 종류의 전문성이 과잉 공급되어 발생했습니다. 이 복잡한 금융상품을 설계한 엔지니어들은 분명 천재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천재성은 시스템 전체의 취약성을 이해하는 대신, 단기 이익을 극대화하고 리스크를 감추는 데에만 집중되었습니다. 이는 지혜와 전체를 보는 시야가 결여된 전문성이 무지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1차원적 시각은 ‘사람들이 나쁜 대출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2차원적 통찰은 ‘시스템 자체가 복잡한 상품을 통해 책임을 분산시키며 이런 행동을 조장했다’고 분석합니다. 그러나 3차원적 진실은 이 ‘전문가 주도’ 시스템이 결국 현대 자본주의의 정당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거대한 도덕적, 사회적 반발(월가 점령 시위)을 낳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그 어떤 금융 예측의 범위를 아득히 뛰어넘는 결과였습니다.

둘째, 금융적 전염은 사회적 전염을 낳는다는 것입니다. 금융 위기 자체는 금융 시스템 내의 전염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분노‘라는 강력한 감정의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뉴욕에서 시작된 시위의 불씨는 스페인의 ‘분노한 사람들(Indignados)’ 운동으로 이어지는 등 전 지구적인 사회적 전염 현상을 일으켰습니다. 금융 모델은 실업률이나 GDP 손실 같은 경제적 충격은 계산할 수 있었지만, 그로 인해 촉발될 감정적, 정치적 반응은 계산할 수 없었습니다. 거대한 경제적 사건은 예측 불가능한 방식으로 채워질 감정적, 정치적 진공상태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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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2020년 1월 1일의 세상: 가장 똑똑한 사람들은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나

전문가들이 말했던 ‘공식적인 미래’

이제 우리의 시간 여행은 가장 극적인 사례에 도착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인 2020년 1월 1일의 세상으로 가보겠습니다. 그때 우리는,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는 전문가 집단은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을까요? 당시 IMF, KDI 등 주요 경제 기관들이 내놓은 2020년 경제 전망 보고서들을 펼쳐보면 놀라울 정도로 일관된 그림이 그려집니다. 그들의 주된 걱정거리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미·중 무역 분쟁의 격화
  •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경제의 성장 둔화
  •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 전반적으로 완만한 글로벌 성장 둔화, 하지만 2020년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

이것이 바로 2020년을 앞둔 세상의 **‘공식적인 미래’**였습니다.

2020년 초, 전문가들이 무역 분쟁을 걱정하는 동안, 세상은 ‘팬데믹’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2020년 초, 전문가들이 무역 분쟁을 걱정하는 동안, 세상은 '팬데믹'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직면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보고서에서 빠져 있던 단 한 단어

자, 이제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이 수많은 전문가들의 두꺼운 보고서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래서 더 소름 돋는 단 한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팬데믹(Pandemic)’**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모건 하우절이 말한 “리스크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이다(Risk is What You Don’t See)“라는 명제의 가장 완벽하고 소름 돋는 증거입니다. 21세기 인류의 삶을 송두리째 바꾼 이 거대한 사건은, 그것이 덮치기 불과 몇 주 전까지도 그 누구의 예측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위대한 가속: 10년의 변화가 1년 만에

코로나19 팬데믹은 단순히 새로운 리스크를 추가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기존에 존재하던 흐름을 폭발적으로 가속시키는 거대한 ‘촉매제’ 역할을 했습니다. 전 세계 기업들이 몇 년에 걸쳐 계획하던 디지털 전환 과제가 불과 몇 달 만에 이루어졌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재택근무‘입니다. 점진적인 변화가 아니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혁명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 소수의 IT 기업에서나 찾아볼 수 있던 재택근무는 순식간에 전 세계 수억 명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사회적 실험은 유연성을 원하는 직원과 생산성을 우려하는 기업 간의 새로운 사회적 긴장이라는, 또 다른 예측 불가능한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진실: 블랙 스완과 강제 함수

이 팬데믹의 경험은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진실 두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첫째, 역사를 만드는 것은 ‘블랙 스완‘이라는 것입니다. 통계학자 나심 탈레브가 말한 ‘블랙 스완’이란, 발생 확률은 극히 낮지만 한번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예측 불가능한 사건을 의미합니다. 전문가들이 무역 전쟁이라는 ‘알려진’ 리스크의 파장을 모델링하느라 바쁜 동안, 진짜 쓰나미는 수평선 너머에서 조용히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1차적 사건은 바이러스의 등장이었습니다. 2차적 결과는 전 세계적인 봉쇄와 경제 마비였습니다. 그러나 진짜 역사를 바꾸고 있는 3차적 결과는 우리가 일하고, 쇼핑하고, 배우고, 소통하는 방식의 영구적인 변화입니다. 재택근무의 보편화, ‘디지털 우선’ 사회로의 전환, 그리고 그로 인해 심화되는 디지털 격차와 노동 시장의 양극화 같은 것들 말입니다.

둘째, 위기는 ‘강제 함수(Forcing Function)‘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팬데믹은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습니다. 기업들에게 재택근무를 ‘강제’했고, 소비자들을 온라인으로 ‘강제’했으며, 정부에게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 부양을 ‘강제’했습니다. 이는 진보가 언제나 완만하고 점진적인 길을 따르는 것이 아님을 보여줍니다. 때로는 예상치 못한 위기가 우리의 등을 떠밀어 억지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2020년 이전, 재택근무는 소수의 특권이었습니다. 위기는 그것을 기본값으로 강제했습니다. 그리고 이 강제된 실험의 예측 불가능한 결과들과 우리는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씨름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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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자, 지금까지 우리는 세 가지 거대한 역사적 전환점을 돌아봤습니다.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가진 전문가들이 키보드 없는 전화기의 진짜 파괴력을 놓쳤고, 금융 위기가 낳을 사회적 분노를 예측하지 못했으며, 인류 전체를 멈춰 세울 팬데믹의 등장을 까맣게 몰랐습니다. 이 모든 이야기의 공통점은 명확합니다.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은 불가능하며, 심지어 부질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예측이 어리석은 짓이라면, 현명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모건 하우절은 우리에게 매우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1. 예측이 아닌 준비에 투자하라 (Invest in Preparedness, not Prediction) 캘리포니아 사람들은 대지진이 ‘언젠가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게 언제, 어디서, 어떤 강도로 일어날지는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측에 돈을 쓰는 대신, 건물을 튼튼하게 짓고 비상 대비 시스템을 갖추는 ‘준비‘에 투자합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상할 수 있는 리스크만 대비하면, 상상하지 못한 리스크에는 무방비로 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 재무 관리에서 ‘이 정도면 너무 많은가?’ 싶은 저축액이 바로 적절한 액수인 이유입니다. 안전마진은 언제나 과하다 싶을 정도로 확보해야 합니다.
  2. 변하지 않는 것에 집중하라 특정 사건은 예측할 수 없지만, 인간의 행동 패턴은 놀라울 정도로 일정합니다. 사람들은 50년 후에도 여전히 탐욕과 두려움에 반응하고, 기회가 보이면 달려들고, 불확실성을 피하려 하며, 강력한 이야기에 매료될 것입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는 “10년 뒤에 무엇이 변할 것인가?“라는 질문 대신 “10년 뒤에도 변하지 않을 것은 무엇인가?“에 집중했습니다. 그는 고객들이 더 싼 가격과 더 빠른 배송을 원하는 마음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 믿음 위에 자신의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보다 인간 본성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유용한 나침반입니다.
  3. 비관주의자와 낙관주의자를 내 안에 공존시켜라 최고의 전략은 “비관주의자처럼 저축하고, 낙관주의자처럼 투자하는 것“입니다. 단기적으로 닥쳐올 온갖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비관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만 장기적인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낙관적으로 꿈꿀 수 있습니다. 생존은 모든 것의 전제 조건입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어차피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우리는 헛된 예측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우리가 정말로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충격에도 버틸 수 있는 견고하고, 유연하며, 회복력 있는 삶을 지금, 여기에서부터 만들어나가는 것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우리에게 던져줄 위기를 견뎌내고, 그 속에 숨겨진 기회를 움켜쥘 수 있도록 말입니다.


출처
#미래예측#불변의 법칙#모건하우절#투자#인생#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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