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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는 길, 지능이 아닌 심리 게임에서 승리하는 법

phoue

7 min read --

당신의 지갑을 위협하는 진짜 적

“어, 내 친구 말이야, 이번에 코인으로 완전 인생 역전했대!”, “회사 동기는 ‘영끌’해서 드디어 서울에 집을 계약했다더라.”

어디선가 이런 소식이 들려올 때, 축하하는 마음 한편으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안감과 조급함. 혹시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없으신가요?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세대보다 똑똑하고, 손가락 하나로 세상의 모든 금융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그런데 왜 부자가 되는 길은 여전히 짙은 안갯속처럼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걸까요?

안개가 자욱한 길 한가운데 서서 막막해하는 젊은이의 뒷모습.
안개가 자욱한 길 한가운데 서서 막막해하는 젊은이의 뒷모습.

여기, 그 이유가 당신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해주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모건 하우절의 **‘돈의 심리학’**이라는 책의 지혜로운 속삭임이죠. 이 책이 우리에게 건네는 핵심 메시지는 충격적일 만큼 간단명료합니다. 부는 지능이나 노력의 문제가 아니라, ‘심리’의 문제라는 것.

다시 말해, 우리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어떤 주식을 샀느냐, 시장이 어떠냐의 문제 이전에,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한 비합리적인 본능과 편견 때문이라는 이야기예요.

이 이야기가 끝날 때쯤, 당신은 어쩌면 지갑을 위협하던 가장 큰 적이 바로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고, 진정한 부를 향한 새로운 항해를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첫 번째 함정: ‘보여주기 위한 부’라는 신기루

“페라리를 모는 남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돈의 심리학’에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가 하나 등장해요. 바로 **“페라리를 모는 남자의 역설”**이죠. 길 위에서 눈부신 페라리가 쌩-하고 지나갈 때, 우리는 무심코 생각합니다. “와, 저 차 주인은 정말 멋진 사람이겠다!” 라고요.

하지만 바로 그 순간, 우리 머릿속에 그려지는 건 운전석에 앉은 그 사람이 아니에요. 바로 **‘내가 저 페라리를 모는 멋진 모습’**이죠.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페라리를 운전하는 상상을 하는 사람.
쇼윈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페라리를 운전하는 상상을 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SNS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현대 사회의 작은 비극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화려한 게시물(고급 레스토랑, 명품 가방, 그림 같은 해외여행)을 보며 감탄하지만, 사실 그 사람 자체를 동경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누리는 것’을 욕망하는 것이죠. 그리고 어느새 나 자신도 그런 ‘있어 보이는’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소득을 훌쩍 뛰어넘는 소비, 즉 **‘부채의 가속 페달’**을 힘껏 밟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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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주변의 이야기: 월급의 상당 부분을 멋진 외제차 리스 비용으로 내고, 주말이면 인스타그램에 올릴 ‘오마카세’ 인증샷을 위해 몇십만 원을 쓰는 모습, 낯설지 않죠? 하지만 이것은 부자가 되기 위한 씨앗, 즉 **‘보이지 않는 돈(종잣돈)’**을 모을 소중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는 것과 같아요. 진짜 부는 통장 잔고나 주식 계좌처럼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자라나거든요. ‘보여주기 위한 소비’는 그 자양분을 모두 태워버리는 뜨거운 가뭄과도 같답니다.

멘토의 따뜻한 조언: 누군가 멋진 차를 타고 있다면,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세요. ‘차가 참 멋지다!’ 라고요. 그 사람을 대단하다고 착각하는 순간, 당신의 마음속에는 그의 차 값을 대신 내주고 싶은 위험한 유혹이 싹트게 됩니다. 기억하세요, 진정한 부는 과시하는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있답니다.

진정한 부는 과시하는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있답니다.
진정한 부는 과시하는 물건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에 있답니다.

두 번째 함정: ‘나만 뒤처질 수 없어’라는 공포

“벼락거지"의 공포가 우리를 무리로 내몰 때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무리를 지어 살아온 사회적 동물이에요. 낯선 들판에서 홀로 있는 것보다, 모두가 가는 길을 함께 가는 것이 생존에 훨씬 유리했으니까요. 하지만 이 오랜 생존 본능이 현대의 금융 시장에서는 우리를 파산으로 이끄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답니다.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
특히 우리 사회에는 ‘나만 뒤처지면 어떡하지?‘라는 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아주 강하게 자리 잡고 있어요. 자산 가격이 치솟을 때, 차분히 나의 계획을 지키기보다는 ‘이러다 나만 벼락거지 되는 거 아냐?‘라는 공포에 휩싸이죠. 결국 가장 뜨거운 시장의 꼭대기에서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이라는 위험한 행렬에 동참하게 됩니다.

  • 우리 주변의 이야기: 2021년, 주식과 암호화폐 시장에 불어닥친 광풍을 기억하시나요? 그때 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계좌를 만들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코인에 소중한 돈을 넣었어요. 그 결정의 근거는 기업의 가치 분석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내 친구도, 옆자리 동료도 다 하니까"라는 **‘사회적 증거 편향’**이었죠. 이러한 비이성적인 집단행동은 안타깝게도, 거품이 꺼졌을 때 가장 큰 손실을 입는 ‘마지막 개미’들을 낳을 뿐입니다.

멘토의 따뜻한 조언: 투자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은 가장 위험한 길일 수 있어요. 모두가 환호하며 축제를 벌일 때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 신중해지고, 모두가 공포에 떨며 도망칠 때 조용히 기회를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투자는 인기투표가 아니에요. 철저히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으로 항해하는, 조금은 외로운 여행과 같답니다.

세 번째 함정: ‘한 방’을 노리는 조급한 마음

세상에서 가장 지루한 백만장자의 비밀

‘돈의 심리학’에서 이야기하는 가장 강력하고 신비로운 마법은 바로 **복리(Compounding)**입니다.

복리의 마법
복리의 마법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 자산의 95% 이상은 그가 65세 이후에 만들어졌다고 해요. 하지만 이 복리의 마법은 마치 페인트가 벽에서 서서히 마르는 것을 지켜보는 것처럼, 아주 지루하고 더디게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마음은 단기간에 엄청난 수익을 안겨줄 ‘짜릿한 한 방’을 찾아 헤매게 되죠.

이런 조급함은 어쩌면 급격한 경제 성장과 IMF 같은 위기를 동시에 겪으며, ‘느리고 꾸준한’ 투자보다는 변동성 큰 시장에서 단기 차익을 노리는 문화가 익숙해진 우리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을지 모릅니다.

  • 우리 주변의 이야기: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각종 테마주, 잦은 단타 매매, 고위험 레버리지 상품 투자가 바로 이 조급함이 낳은 결과물들이에요. ‘10년 후에 2배가 될’ 튼튼한 주식보다는 ‘내일 당장 20% 오를’ 아슬아슬한 급등주에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시도는 대부분 돈을 버는 행위라기보다는, 잦은 거래 수수료로 증권사 배만 불려주는 **‘비용이 아주 비싼 오락’**에 가깝습니다. 부자가 되는 여정은 100미터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평생을 달리는 마라톤이니까요.

멘토의 따뜻한 조언: 지루함을 견디는 능력이 당신의 부를 결정할 거예요. 오늘부터 딱 10만 원이라도 좋아요. S&P 500이나 KOSPI 지수를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ETF)에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그냥 잊어버리세요. 10년, 20년 후, 그 지루했던 시간이 당신에게 마법 같은 선물을 안겨줄 겁니다. 복리는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지만, 가장 쉽게 무시당하는 힘이랍니다.

네 번째 함정: 과거의 지도가 미래의 길을 막을 때

“부동산 불패 신화"라는 익숙한 그림자

우리는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우죠. 특히 달콤했던 성공의 경험은 뇌리에 깊이 박혀 우리 행동의 기준이 됩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것을 **‘가용성 휴리스틱’**이라고 불러요. 내 머릿속에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해 세상을 판단하려는 마음의 지름길 같은 것이죠.

가용성 휴리스틱 머릿속에 가장 쉽게 떠오르는 정보에 의존해 세상을 판단하려는 마음의 지름길 같은 것
가용성 휴리스틱

우리 사회 전체를 수십 년간 지배해 온 가장 강력한 ‘가용성 휴리스틱’은 바로 **“부동산 불패 신화”**일 겁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고 대출을 받아 집을 사면, 시간이 흘러 자산이 불어나는 것을 평생에 걸쳐 목격하셨죠. 이 강력한 성공 스토리는 우리 MZ세대에게도 그대로 전해져, ‘모든 투자의 정답은 결국 부동산’이라는 단단한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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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주변의 이야기: 금리가 오르고, 인구 구조가 변하는 등 과거와는 전혀 다른 경제 환경에 놓여 있음에도, 많은 젊은 세대가 여전히 소득의 대부분을 부동산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사용합니다. 다른 유망한 자산(예: 전 세계의 훌륭한 기업 주식)에 분산 투자할 기회를 놓치고, 유동성이 꽉 묶인 단 하나의 자산에 ‘올인’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죠. 이는 합리적인 분석의 결과라기보다, ‘과거에도 통했으니, 앞으로도 통할 거야’라는 익숙한 심리적 편향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멘토의 따뜻한 조언: 낡은 지도로는 새로운 길을 탐험할 수 없어요. 부모님의 성공 방정식이 당신에게도 정답이 될 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에서 배워야 할 것은 특정 성공 공식이 아니라,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사실 그 자체입니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자산에 대해 공부하고, 당신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투자 지도를 직접 그려나가야 합니다.

다섯 번째 함정: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남는 것’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는 사람들의 공통점

돈을 버는 과정에는 때로 낙관적인 태도, 대담함, 리스크를 감수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번 돈을 잃지 않고 부자로 ‘남는 것’에는 정반대의 능력이 필요해요. 바로 겸손함, 약간의 비관주의, 그리고 ‘이제 그만!‘이라고 외칠 줄 아는 지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 좋게 ‘한 방’을 터뜨린 후, 그 성공이 오롯이 자신의 뛰어난 실력 덕분이라고 착각에 빠집니다. 그리고 더 큰 리스크를 감수하다가,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말죠.

  • 우리 주변의 이야기: 2021년 암호화폐 열풍으로 수십억을 벌었던 젊은 투자자들이 불과 1년 만에 파산했다는 안타까운 소식들이 이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들은 돈을 ‘버는 기술’은 알았지만, 돈을 ‘지키는 기술’은 몰랐던 것이죠. 부자로 오랫동안 남기 위한 가장 중요한 원칙은 **‘절대 파산하지 않는 것’**입니다. 생존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요. 시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복리의 마법을 누릴 시간을 버는 것이, 아슬아슬하게 높은 수익률을 좇는 것보다 훨씬 중요하답니다.

멘토의 따뜻한 조언: 당신의 금융 목표는 ‘최고의 수익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생 깨지지 않을 지속 가능한 수익률’**이 되어야 해요. 목표했던 수익률을 달성했다면, 위험 자산의 비중을 조금 줄이고 만족할 줄 아는 용기를 가지세요.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에 3:0으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후반전에 골키퍼까지 공격에 나서는 팀은 세상에 없잖아요?

당신의 금융 목표는 ‘최고의 수익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생 깨지지 않을 지속 가능한 수익률’이 되어야 해요
당신의 금융 목표는 '최고의 수익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평생 깨지지 않을 지속 가능한 수익률'이 되어야 해요

진짜 부는 ‘태도’에서 자라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부자가 되는 길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마음의 장애물을 함께 여행했습니다. 이 모든 실수는 단 하나의 진실을 가리키고 있어요. 성공적인 투자는 당신이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을요.

이 글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조금 불편했다면, 축하드립니다. 그것은 당신이 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이니까요. 오늘부터 거창한 계획 대신, 아주 작은 행동의 변화를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SNS 앱을 하루 10분 덜 들여다보는 것, 친구에게 “수익률 얼마야?“라고 묻는 대신 “너의 투자 철학은 뭐야?“라고 대화하는 것, 단돈 1만 원이라도 꾸준히 인덱스 펀드를 사 모으는 것.

작은 화분에 심긴 새싹에 꾸준히 물을 주는 손. 창밖으로는 햇살이 비치고 있다.
작은 화분에 심긴 새싹에 꾸준히 물을 주는 손

이 작고 어쩌면 지루해 보이는 행동들이야말로, 당신을 진짜 부의 길로 이끌어 줄 가장 확실한 나침반입니다. 당신의 가장 큰 자산은 시장 정보나 종목 추천이 아니에요. 그 어떤 시장의 파도 속에서도 평온을 잃지 않는 **당신의 ‘평정심’**입니다.

자, 이제 당신만의 부의 역사를 차분히 써 내려갈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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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심리학#MZ세대#재테크#행동경제학#금융 함정#부자#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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