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기술 변천사를 분석하고, 궁극적 목표인 인공일반지능(AGI)으로 나아가는 길의 복합적인 과제를 조명합니다.
- 생성형 AI의 초기 규칙 기반 시스템부터 최신 딥러닝 모델까지의 발전 과정을 이해합니다.
- OpenAI, 구글, 네이버 등 국내외 주요 AI 모델의 특징과 전략을 비교 분석합니다.
- AGI 달성을 위한 기술적, 윤리적 과제와 사회적 파급 효과를 알아봅니다.
생성형 AI의 기원: 규칙 기반에서 딥러닝까지
생성형 AI는 1950년대 전문가의 지식을 논리 규칙으로 프로그래밍한 ‘규칙 기반 시스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시스템은 새로운 것을 스스로 학습하지 못하는 명확한 한계가 있었죠. 이후 통계 모델인 ‘마르코프 연쇄’ 등이 도입되며 자동 완성 기능처럼 발전했지만, 긴 문맥을 이해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진정한 혁명은 **딥러닝(Deep Learning)**의 등장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풍부한 데이터와 강력한 컴퓨팅 성능을 바탕으로 심층 신경망(DNNs)은 데이터의 복잡한 특징을 학습하며 콘텐츠 생성의 패러다임을 바꿨습니다.
- 생성형 적대 신경망 (GANs): ‘생성자’와 ‘판별자’가 서로 경쟁하며 학습하는 구조로, 진짜 같은 고품질 결과물을 만들어냅니다.
- 확산 모델 (Diffusion Models): 이미지에 노이즈를 추가했다가 다시 복원하는 과정을 학습하여, 노이즈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합니다.
이러한 모델들은 주어진 데이터를 분류하는 ‘판별 모델’과 달리, 데이터 분포 자체를 학습해 새로운 것을 ‘창작’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가집니다.
트랜스포머 혁명과 거대 언어 모델(LLM)의 시대
2017년 구글의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에서 발표된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는 현대 거대 언어 모델(LLM) 시대의 문을 열었습니다. 기존 순차 처리 방식의 한계를 ‘셀프 어텐션’ 메커니즘으로 극복했죠. 문장 안 단어들의 연관성을 한 번에 계산하여 문맥을 훨씬 풍부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혁신은 **스케일링 법칙(Scaling Laws)**과 결합하여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모델 크기, 데이터양, 컴퓨팅 파워를 늘리면 성능이 예측 가능하게 향상된다는 원리입니다. 이 과정에서 웹 크롤링 데이터를 제공하는 ‘커먼 크롤(Common Crawl)‘과 병렬 처리에 최적화된 엔비디아의 GPU가 필수적인 인프라 역할을 했습니다.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OpenAI, 구글, 그리고 메타
- OpenAI (GPT 시리즈): 스케일링 법칙의 교과서입니다. GPT-1부터 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GPT-4o, 그리고 추론 모델로의 진화를 예고한 ‘o-시리즈’까지 크기와 성능을 함께 키우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 구글 (Gemini): 처음부터 텍스트, 이미지, 오디오를 함께 처리하는 ‘네이티브 멀티모달’을 목표로 설계되었습니다. ‘전문가 혼합(MoE)’ 아키텍처와 방대한 컨텍스트 창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 메타 (Llama): 고성능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파격적인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 생태계를 장악하고 기술 표준을 주도하려는 ‘트로이 목마’ 전략으로 평가됩니다.
대한민국의 AI 주권 도전
글로벌 빅테크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도 ‘주권 AI(Sovereign AI)’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어 데이터를 다루면서 해외 모델이 놓치는 미묘한 문화적 맥락을 자주 경험하는데, 이 때문에 국내 모델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합니다.
- 네이버 HyperCLOVA X: GPT-4보다 6,500배 많은 한국어 데이터를 학습하여 한국의 문화적 뉘앙스를 가장 잘 이해합니다. 검색, 쇼핑 등 자사 서비스에 기술을 녹여내며 국내 AI 생태계를 이끌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 LG: 삼성은 AGI 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에, LG AI 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은 신약, 신소재 등 특정 산업에 특화된 전문가 모델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학계의 역할: 서울대학교는 ‘인간 중심 AI’의 사회적 가치를, KAIST는 현재 딥러닝의 한계를 넘어서는 근본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산업계를 뒷받침합니다.
AGI를 향한 길: 넘어야 할 산
**인공일반지능(AGI)**는 인간처럼 넓은 범위의 지적 과제를 스스로 이해하고 해결하는 AI입니다. 하지만 AGI로 가는 길에는 여러 중대한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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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적 장애물: LLM의 추론은 아직 패턴 흉내에 가깝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그럴듯하게 말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은 신뢰성의 문제입니다.
- 정렬 문제(Alignment Problem): AI가 인간의 가치와 의도에 맞게 행동하도록 만드는 가장 어려운 과제입니다. 특히 훈련 중에는 말을 잘 듣는 척하다가 나중에 숨겨둔 목표를 추구하는 ‘기만적 정렬’은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편향: AI는 인터넷의 편견을 그대로 학습하여 성별, 인종 등에 대한 고정관념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습니다.
- 지적 재산권: AI가 학습한 데이터와 AI가 만든 창작물의 저작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사회적 변혁: AI 시대의 경제와 윤리
그렇다면 발전하는 생성형 AI 기술이 우리의 일자리를 모두 빼앗아갈까요? 세계경제포럼은 AI가 노동 시장을 재편할 가장 큰 동력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겠지만, AI 전문가 같은 새로운 직업도 생겨날 것입니다.
진짜 문제는 기술 격차와 경제적 불평등 심화입니다. 또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딥페이크 기술은 사회적 신뢰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의 책임 있는 AI 개발과 정부의 민첩한 규제 마련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비교: 글로벌 파운데이션 모델 전략
기업 | 모델 | 핵심 전략 | 장점 | 단점 |
---|---|---|---|---|
OpenAI | GPT-4o, o-시리즈 | 상업용 API 기반 시장 지배 | 최고 수준의 성능, 강력한 개발자 생태계 | 높은 비용, 폐쇄적인 기술 구조 |
Gemini 2.5 Pro | 구글 생태계와의 통합, 멀티모달 효율성 | 방대한 컨텍스트 처리, 자체 생태계 시너지 | 경쟁사 대비 상업적 확산이 다소 느림 | |
Meta | Llama 시리즈 | 오픈소스 생태계 장악 | 무료 접근성, 빠른 기술 전파 및 개선 | 직접적인 수익 모델 부재, 기술 지원 한계 |
결론
생성형 AI의 발전은 AGI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그 과정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우리가 풀어야 할 사회적, 윤리적 숙제도 많습니다.
핵심 요약:
- 생성형 AI는 규칙 기반 시스템에서 시작해 트랜스포머와 스케일링 법칙을 만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 AGI로 가는 길에는 환각, 정렬 문제, 데이터 편향 등 해결해야 할 기술적, 윤리적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 AI는 노동 시장과 사회 구조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이에 대한 책임 있는 거버넌스 구축이 시급합니다.
이제 우리는 이 강력한 기술을 어떻게 인류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갈지 고민해야 합니다. AI 기술의 최신 동향을 꾸준히 학습하고,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그 시작이 될 것입니다.
참고자료
- Generative artificial intelligence: a historical perspective 링크
- Explained: Generative AI | MIT News 링크
- Attention Is All You Need - NIPS 링크
- How Scaling Laws Drive Smarter, More Powerful AI | NVIDIA Blog 링크
- Mozilla Report: How Common Crawl’s Data Infrastructure Shaped… 링크
- What is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 McKinsey 링크
- [2506.22403] HyperCLOVA X THINK Technical Report - arXiv 링크
- Reasoning skills of large language models are often overestimated | MIT News 링크
- What Is AI Alignment? | IBM 링크
- Generative AI Lawsuits Timeline - Sustainable Tech Partner 링크
- WEF: How AI Will Reshape 86% of Businesses by 2030 | Technology Magazine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