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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2025년 돈의 미래를 재정의하다

pho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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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글로벌 규제와 기술 성숙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을 혁신하는 온체인 금융 시대가 열립니다.

  •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최신 동향과 주요 플레이어 (USDT, USDC 등)
  • 미국, 유럽, 한국의 최신 규제 변화와 그 영향
  • 실물자산(RWA) 토큰화 등 핵심 활용 사례와 잠재적 리스크

2025년은 디지털 자산을 넘어 돈의 역사 그 자체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글로벌 규제, 제도권 금융(TradFi), 성숙한 블록체인 기술이라는 세 흐름이 합쳐지는 ‘거대한 수렴’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거대한 수렴은 스테이블코인을 암호화폐 거래소의 보조 자산을 넘어, 새로운 토큰화 금융 시스템의 핵심 기둥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거대한 수렴의 세 가지 축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한 온체인 금융의 융합

이러한 변화 속에서 논의의 초점은 더 이상 ‘암호화폐’가 아닌, 기존 금융 시스템의 기술적 진화인 **‘온체인 금융(On-chain Finance)’**으로 재정의되고 있습니다. 경쟁 구도 역시 ‘암호화폐 대 은행’이 아닌 ‘온체인 금융 대 레거시 금융’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2,600억 달러 시장: 스테이블코인의 현재 위상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인 대전환을 겪으며 독립적인 금융 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암호화폐와 디커플링: 새로운 성장 동력

2025년 중반,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6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놀라운 점은 성장 동력의 변화입니다. 2025년 1분기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18.6% 감소하는 동안,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오히려 245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더 이상 투기적 보조 자산이 아니라,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 자금을 피신시키는 **‘안전 자산(safe haven)’**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거래량 역시 2024년 한 해 27조 6,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Visa와 Mastercard의 합산 거래량을 넘어서는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USDT vs USDC: 양강 구도의 심화

시장은 여전히 테더(USDT)와 서클(USDC)이 90% 이상을 지배하는 과점 체제입니다. 두 기업이 보유한 미국 국채만 2,040억 달러를 초과하는데, 이는 웬만한 국가의 보유량보다 많은 규모입니다.

  • 테더 (USDT): 시총 약 1,590억 달러로 압도적 1위입니다. 깊은 유동성과 광범위한 네트워크 효과가 최대 강점이지만, 준비금의 불투명성은 기관 투자자에게 부담입니다.
  • USD 코인 (USDC): 시총 약 626억 달러로 2위입니다. ‘규제 우선’ 전략과 투명성을 무기로 기관 시장을 공략하며, 시장 불확실성 시기에 USDT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습니다.

틈새시장과 새로운 플레이어의 부상

양강 구도 외에도 특정 목적을 가진 스테이블코인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 페이팔 USD (PYUSD): 페이팔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B2B 결제 및 송금 시장을 공략합니다.
  • 리플 USD (RLUSD): BNY 멜론을 수탁 은행으로 선정하며 기관 시장에서 최고 수준의 신뢰도를 확보했습니다.
  • 다이 (DAI): 탈중앙성을 무기로 DeFi 생태계의 필수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 이더나 USDe (USDe): 파생상품 전략을 활용한 ‘합성 달러’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순위 / 코인(티커)시가총액 (USD)24시간 거래량 (USD)
1 / Tether (USDT)$158,867,347,330$101,062,844,099
2 / USDC (USDC)$62,578,167,027$13,099,615,197
3 / Dai (DAI)$5,366,363,340$20,619,306,337
4 / Ethena USDe (USDe)$5,324,392,221$157,570,007
5 / WLF USD (USD1)$2,209,113,218$613,096,128
표 1: 2025년 상반기 주요 스테이블코인 시장 현황

게임의 규칙: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규제 확립

2025년은 ‘규제 회피’가 아닌 ‘규제 준수’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한 해입니다. 각국 정부는 미래 금융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기 다른 규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미국의 선택: 민간 주도 ‘디지털 달러’ 수출

미국은 GENIUS ActCLARITY Act를 통해 민간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키는 동시에, 연준 주도의 CBDC를 견제하는 이중 전략을 선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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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ENIUS Act: 비은행 기관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되, 1:1 고품질 준비금 보유, 이자 지급 금지, AML/KYC 준수 등 명확한 규칙을 제시했습니다.
  • CLARITY Act: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증권’ 정의에서 제외하여 법적 불확실성을 해소했습니다.

유럽의 요새: MiCA와 디지털 주권 방어

유럽연합(EU)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암호자산 규제안인 MiCA를 전면 시행했습니다. 이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을 막고 유럽의 통화 주권을 지키려는 방어적 성격이 강합니다. 엄격한 라이선스 요건과 비유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거래량 상한선 등이 특징입니다.

한국의 교차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격돌

한국에서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두고 정치권/산업계와 중앙은행 간의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국회에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발의를 통해 발행 허용을 추진 중이며, 카카오와 네이버 등 빅테크 기업들도 상표권을 출원하며 시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한국은행은 금융 안정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국가주요 법안 / 현황발행사/준비금 요건
미국GENIUS Act / 전면 시행비은행 허용, 1:1 고품질 유동자산 준비금
EUMiCA / 전면 시행신용/전자화폐기관 라이선스, 엄격한 준비금
대한민국디지털자산기본법(안) / 입법 논의 중논의 중, 100% 이상 준비금
홍콩Stablecoins Ordinance / 시행HKMA 라이선스, 최소 자본금, 1:1 준비금
일본개정 자금결제법 / 전면 시행은행, 신탁회사 등으로 제한, 일부 국채 투자 허용
표 2: 주요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현황 비교

거래소를 넘어 실물 경제로: 스테이블코인의 새로운 쓰임새

2025년 스테이블코인은 거래소를 넘어 실물 경제의 금융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결제 혁명: SWIFT를 위협하다

기존 SWIFT 망의 비효율성을 극복하며, 스테이블코인은 국경 간 결제에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습니다. 특히 B2B 결제 시장에서 지멘스, 페이팔 등이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해 효율성을 입증했으며, 비자(Visa)나 머니그램 같은 결제 대기업들도 자사 네트워크에 USDC를 통합하며 대중화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와 스테이블코인

RWA 혁명: 스테이블코인의 킬러 앱

실물자산(Real-World Asset, RWA) 토큰화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입니다. 국채, 부동산, 프라이빗 크레딧 등 실물 자산을 토큰으로 만들어 거래할 때,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RWA 시장은 2030년까지 최대 30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며, 블랙록(BUIDL 펀드)과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된 국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RWA의 성장은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견인하고, 풍부해진 유동성은 다시 RWA 시장을 키우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만듭니다.

제가 처음 스테이블코인을 접했을 때는 단순히 변동성을 피하는 ‘디지털 달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 국채 이자를 지급하는 ‘수익형 자산’으로 진화하는 것을 보며, 돈의 개념 자체가 확장되고 있음을 체감합니다.

플랫폼총 예치 자산(TVL)주요 자산 클래스 / 상품
Figure$10.6 Billion프라이빗 크레딧 / 토큰화된 주택담보대출
BlackRock$2.88 Billion국채/MMF / BUIDL (기관용 디지털 펀드)
Ondo Finance$1.25 Billion국채/수익형 스테이블코인 / OUSG, USDY
표 3: 2025년 2분기 주요 RWA 토큰화 플랫폼

성숙하는 시장의 그림자: 주요 리스크 분석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성장 이면에는 여전히 중대한 리스크들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스테이블코인을 신뢰해야 할까요? 단순히 1위라고 해서 안전할까요, 아니면 규제와 투명성이 더 중요할까요?

  • 디페깅(De-pegging) 리스크: 가치가 1달러에서 이탈하는 현상으로, 근본적인 신뢰를 위협합니다. 2025년 FDUSD 사태는 규제 도입 후에도 발행사의 준비금 관리와 투명성이 중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 운영 및 기술적 리스크: 스마트 컨트랙트 해킹이나 오라클(외부 데이터 연결) 조작은 여전히 심각한 위협입니다. 리스크의 중심이 발행사의 ‘신용’에서 플랫폼의 ‘운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 거시 금융 리스크: 대규모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며 발생하는 은행 탈중개화, 신흥국 통화 주권을 위협하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 자금 세탁 등 불법 활용 가능성도 주요 과제입니다.
  • 지정학적 리스크: 스테이블코인은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통화 패권 경쟁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온체인 금융의 미래 기술

과거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기술들이 미래 금융 인프라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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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운용성 혁신 (CCTP): 서클이 개발한 CCTP(Cross-Chain Transfer Protocol)는 기존 브릿지의 보안 취약점을 해결했습니다. ‘소각 후 발행’ 방식으로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안전하고 즉각적인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여 SWIFT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 규제 속 프라이버시 (ZKP): 영지식 증명(ZKP) 기술은 거래 내역이나 잔액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거래의 유효성을 증명해, 기관 투자자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술로 부상했습니다.
  • 탈중앙화의 딜레마 (MakerDAO): 규제 시대는 메이커다오(DAI 발행 주체)와 같은 탈중앙화 프로토콜에 실존적 질문을 던집니다. 이에 메이커다오는 ‘엔드게임’ 계획을 통해 프로토콜을 재편하며 생존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비교: 차세대 상호운용성, CCTP는 무엇이 다른가?

기능전통적 브릿지 (Lock & Mint)서클 CCTP (Burn & Mint)
메커니즘자산 예치 후 포장된 토큰 발행네이티브 자산 소각 후 발행
유동성/보안파편화된 유동성, 제3자 브릿지 보안 의존통합된 유동성, 발행사 직접 보안
리스크스마트 컨트랙트 해킹 리스크중앙화된 검증 리스크
표 4: 스테이블코인 상호운용성 솔루션 비교

투자자를 위한 스테이블코인 활용 체크리스트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안전하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위한 최소한의 체크리스트입니다.

  1. 규제 준수 확인: 발행사가 MiCA, GENIUS Act 등 주요 글로벌 규제를 준수하는지 확인하세요.
  2. 준비금 투명성 검토: 세계적인 회계법인의 정기적인 감사 보고서가 투명하게 공개되는지 반드시 살펴보세요.
  3. 자산 분산: 디페깅 및 플랫폼 리스크에 대비해 단일 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복수의 고품질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분산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4. 목적 구분: 자금 보관 및 결제를 위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과,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큰 ‘수익형’ 스테이블코인의 목적과 위험을 명확히 구분하여 사용하세요.

결론

2025년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돈의 미래가 결정되는 중요한 교차로에 서 있습니다. 모든 시장 참여자들은 새로운 금융 질서 속에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합니다.

  • 핵심 요약 1: 제도권 편입 2025년 스테이블코인은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 확립으로 불확실성을 걷어내고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습니다.
  • 핵심 요약 2: 실물 경제 융합 RWA 토큰화와 결제 혁신을 통해 더 이상 암호화폐 시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 핵심 요약 3: 리스크와 기회 공존 디페깅, 기술적 리스크 등은 여전한 과제이지만, 상호운용성(CCTP)과 프라이버시(ZKP) 기술이 새로운 금융의 기회를 열고 있습니다.

온체인 금융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당신은 어떤 기회를 포착하시겠습니까?

참고자료
#스테이블코인#온체인금융#rwa#usdc#usdt#디지털자산#암호화폐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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