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편의 사이, 현대인의 식사 분투기
서론: 현대인의 딜레마 – 갈림길에 선 저녁 식탁
저녁 7시, 녹초가 되어 퇴근한 당신의 눈앞에 냉장고 속 신선한 채소들이 보입니다. 건강을 위해 무언가 요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그 채소들은 마치 조용한 압박처럼 느껴지죠. 동시에, 손안의 스마트폰은 30분 안에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식사를 배달해 주겠다고 유혹합니다. 이 매일의 사소한 전투는 현대인의 식사가 처한 거대한 역설을 압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는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식량과 영양학적 지식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음식과의 관계는 불안과 혼란, 죄책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칼로리는 과잉이지만 필수 영양소는 부족한, 즉 **‘과식과 영양 부족’**이 동시에 나타나는 기이한 상황에 놓여 있죠. 이건 단순히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닙니다. 불과 몇 세대 만에 음식을 생산하고, 판매하고, 소비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뒤바뀌면서 발생한 시스템적인 결과물이거든요.
이 글은 현대인의 식탁을 지배하는 두 가지 거대한 힘, 바로 **‘편의성’**과 **‘통제’**를 중심으로 우리가 어떻게 지금처럼 먹게 되었는지 탐색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강박이 어떻게 우리의 식사 시간을 잠식하고 새로운 식문화를 탄생시켰는지 살펴볼 거예요. 다음으로, 이에 맞서 음식에 대한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열정적인 반격의 움직임들을 국내외 사례를 통해 분석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선택의 이면에 숨겨진 환경적 비용을 조명하고, 이 복잡한 딜레마 속에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균형 잡히고 즐거운 식사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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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시간이 없다’는 시대 – 편의성이 식탁을 정복한 방법
현대 사회의 가장 강력한 화두는 **‘효율성’**입니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전통적이고 여유로운 식사를 밀어내고 **‘편의성’**을 현대 식단의 왕좌에 앉혔습니다.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문화가 우리가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먹는지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것이죠.
사라진 식사 시간과 **‘허슬 푸드’**의 부상
현대인의 식탁을 이해하는 첫 번째 열쇠는 **‘시간’**입니다.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집단적 강박관념은 식사를 위한 고유한 시간을 침식시켰습니다. 점심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식사는 더 ‘생산적인’ 활동들 사이에 끼워 넣어야 할 귀찮은 과업처럼 여겨지기 시작했죠. 이른바 **‘허슬 컬처(Hustle Culture)’**는 빠르고, 휴대하기 편하며, 최소한의 노력으로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문화를 낳았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가정에서의 요리 기술과 자신감 하락과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긴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요리에 쏟을 시간이나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며, 요리 자체에 대한 부담감과 경험 부족으로 인해 간편한 배달 음식이나 포장 음식을 선택하게 됩니다.
글로벌 사례 연구: ‘스내키피케이션(Snackification)’, 해체된 식사
이러한 시대적 흐름이 낳은 가장 대표적인 현상이 바로 **‘스내키피케이션’**입니다. 이는 하루 세끼라는 전통적인 식사 구조가 무너지고, 더 작고 빈번한 간식 형태의 식사로 대체되는 전 세계적인 트렌드를 의미합니다. 특히 바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밀레니얼과 Z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죠.
미국의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이 하루에 세 번 이상 간식을 섭취하며, 2023년 스낵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81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의 **48%**는 직장에서, **34%**는 차 안에서 간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나, 식사가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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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식습관의 변화를 넘어선 사회적 현상을 반영합니다. 식사가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교류하는 공동의 의식(ritual)에서, 개인이 각자의 스케줄에 맞춰 에너지를 보충하는 단독적이고 기능적인 행위로 변모하고 있음을 의미하죠. 과거 가족 식사가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면, 스내키피케이션은 각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식사의 개념을 파편화시킵니다. 끊임없는 움직임과 생산성을 요구하는 **‘허슬 컬처’**에 가장 완벽하게 부합하는 식사 형태인 셈입니다.
‘더 나은 선택’이라는 타협: 패스트 캐주얼의 급성장
모두가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 하지만, 동시에 건강에 대한 관심도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이 모순적인 욕구의 교차점에서 ‘패스트 캐주얼(Fast Casual)’ 레스토랑이라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했습니다. 패스트 캐주얼은 건강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패스트푸드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일반 레스토랑(Casual Dining) 사이의 완벽한 절충안을 제시합니다.
이 시장의 성장은 폭발적입니다. 2024년 전 세계 패스트 캐주얼 시장 규모는 1,791억 9,000만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꾸준한 성장이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 시장은 2025년에서 2029년 사이에만 845억 달러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신선하고, 고품질이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조합할 수 있는 메뉴를 원하는 밀레니얼과 Z세대가 있습니다.
사례 연구: **스위트그린(Sweetgreen)**과 ‘건강 후광 효과’
패스트 캐주얼의 성공 신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는 미국의 샐러드 체인 **‘스위트그린’**입니다. 스위트그린은 단순히 샐러드를 파는 곳을 넘어, **‘농장에서 식탁까지(farm-to-table)’**라는 서사와 신선한 재료,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며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스위트그린에서 식사하며 건강하고 의식 있는 선택을 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정교한 함정이 숨어있습니다. 패스트 캐주얼 브랜드들은 **‘건강 후광 효과(Health Halo)’**를 능숙하게 활용하여, 실제 영양 성분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강력한 ‘건강한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소비자들은 패스트푸드보다 건강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패스트 캐주얼을 찾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한 영양사의 분석에 따르면, 스위트그린의 일부 인기 메뉴는 나트륨 함량이 1,000mg을 훌쩍 넘고(성인 하루 권장량의 거의 절반), 칼로리도 640kcal 이상으로 결코 낮지 않습니다.
이때 빛을 발하는 것이 ‘커스터마이징(customization)’, 즉 ‘나만의 메뉴 만들기’ 옵션입니다. 이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동시에, 건강한 식사를 만들어야 할 책임을 교묘하게 레스토랑에서 소비자로 이전시킵니다. 레스토랑은 건강한 ‘선택지’를 제공했을 뿐, 최종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 됩니다. 소비자는 드레싱, 치즈, 각종 토핑 등 칼로리와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재료들 사이에서 스스로 영양학적 결정을 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되는 것이죠. 결국 소비자는 건강한 선택을 했다는 **‘느낌’**을 얻지만, 실제로는 전통적인 패스트푸드와 비슷한 영양 성분의 식사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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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반격의 시작 – 우리 식탁의 주도권 되찾기
편의성이 지배하는 식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음식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강력한 움직임들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개인이 무엇을 먹고, 어떻게 만들고, 그 음식이 자신의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주도권을 쥐려는 의식적인 노력의 발현입니다.
한국의 해답: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혁명
한국에서는 **‘헬시플레저’**라는 독특한 문화 현상이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건강한(Healthy)‘과 ‘즐거움(Pleasure)‘의 합성어인 이 단어는, 고통스럽고 엄격한 자기 관리가 아닌, 즐겁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합니다. “어차피 다이어트할 거면 행복하게 하자"는 의미의 **‘어다행다’**라는 신조어는 이 트렌드의 핵심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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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1: ‘로우 스펙(Low-Spec)’ 식품의 폭발적 성장
헬시플레저 트렌드는 식품 시장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설탕, 나트륨, 칼로리 등을 줄이거나 뺀 ‘제로 슈거(Zero Sugar)’, ‘로우 스펙’ 제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죠.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924억 원에서 2022년 약 3,683억 원으로 2년 만에 4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일부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6,000억 원 규모로 3년 만에 3배 이상 커졌습니다. 이러한 열풍은 음료를 넘어 과자, 아이스크림, 젤리, 심지어 소주와 같은 주류에까지 번졌습니다. 롯데칠성음료의 ‘새로’ 소주, 롯데웰푸드의 ‘제로(ZERO)’ 브랜드는 각각 수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제품인 ‘야쿠르트’마저 무당 버전을 출시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습니다.
현상 2: 즐거운 운동과 정신 건강 관리
헬시플레저는 음식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운동 역시 ‘해야만 하는 의무’에서 **‘즐기는 놀이’**로 변모하고 있죠. 운동 기록을 게임처럼 공유하는 앱을 사용하거나, SNS에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해시태그로 성취감을 나누는 문화가 대표적입니다. 또한,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명상, 불을 보며 멍하니 있는 ‘불멍’ 등 마음을 챙기는 활동도 헬시플레저의 중요한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헬시플레저의 역설: 설탕 대신 화학물질을?
그러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습관을 추구하며 시작된 헬시플레저 운동은 의도치 않게 인공 감미료에 의존하는 초가공식품에 대한 거대한 수요를 창출했습니다. 이는 새로운 건강 딜레마와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낳았죠.
헬시플레저의 핵심은 맛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건강을 챙기는 것인데, 식품업계가 내놓은 가장 보편적인 해법은 설탕 대신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같은 **비영양 감미료(Non-sugar sweeteners, NSS)**를 사용한 ‘제로 슈거’ 제품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세계적인 보건 논쟁과 정면으로 부딪힙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체중 조절을 위해 비영양 감미료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장기적으로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잠재적 위험을 경고했습니다. 반면,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각국 규제 기관들은 일일섭취허용량(ADI) 이내로 섭취하면 안전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반된 정보 속에서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건강을 위해 시작된 트렌드가 오히려 잠재적 위험을 가진 성분의 섭취를 늘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략: **밀프렙(Meal Prep)**의 부상과 현실
현대 생활이 가하는 영양, 예산, 시간이라는 세 가지 압박에 맞서 통제권을 되찾기 위한 세계적인 전략으로 **‘밀프렙(Meal Prep)’**이 부상했습니다. 이는 일주일치 식사를 미리 준비해둠으로써 충동적이고 편리한 선택에 맞서는 사전 예방적 조치입니다.
한국의 **‘밀프렙족’**과 ‘런치플레이션’
한국에서는 치솟는 점심값, 이른바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에 대응하고 더 건강한 맞춤형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밀프렙족’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는 보기 좋게 담긴 도시락 사진과 함께 보관 용기 추천, 식단 공유 등 실용적인 정보 교류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현실: **‘음식 감옥’**과 번아웃
하지만 소셜 미디어에 비치는 이상적인 모습과 실제 경험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합니다. 레딧(Reddit)과 같은 글로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밀프렙의 고충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높죠. 많은 이들이 며칠 동안 똑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먹는 것을 단조롭고 우울하게 느끼며, 이를 **‘음식 감옥(food prison)’**에 갇힌 것에 비유합니다.
또한 계획, 장보기, 몇 시간에 걸친 요리, 그리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로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해 **‘밀프렙 번아웃’**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바쁜 스케줄, 좁은 주방, 집중력 유지가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이 과정이 더욱 힘겹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애써 준비한 음식도 시간이 지나면서 품질이 저하되어, 밥은 떡처럼 변하고 고기는 퍽퍽해지는 문제도 흔하게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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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은 밀프렙이 본질적으로 개인적이고 창의적인 행위인 ‘요리’에 산업적 효율성의 원리, 즉 대량 생산, 표준화, 시간 최적화 등을 적용하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밀프렙은 ‘오늘 저녁 뭐 먹지?‘라는 매일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주는 효율적인 방법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식사의 즐거움, 즉흥성, 감각적 쾌락을 제거해버립니다. 똑같은 용기에 담긴 닭가슴살과 밥 다섯 개는 시간을 최적화할지는 몰라도, 다양성과 요리라는 일상의 작은 의식을 앗아갑니다. 음식을 즐거움의 원천이 아닌 단순한 **‘연료’**로 전락시키는 것이죠. 밀프렙으로 인한 번아웃 경험담들은 이러한 비인간적인 접근 방식이 낳은 자연스러운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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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보이지 않는 청구서 – 우리 선택의 숨겨진 비용
편의성을 좇는 삶과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노력. 언뜻 정반대처럼 보이는 이 두 가지 길은 예상치 못한 지점에서 만납니다. 바로 일회용 포장재의 대량 소비라는, 우리가 외면해 온 환경적 비용입니다.
플라스틱 식판 문제
배달 온 패스트 캐주얼 샐러드, 편의점에서 집어 든 간편식, 정성껏 준비한 밀프렙 도시락까지, 이들의 공통분모는 음식을 담는 그릇이 대부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라는 점입니다. 실제로 용기와 포장재는 생활 폐기물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며, 2018년 미국에서만 총 8,220만 톤이 발생해 전체 생활 폐기물의 **28.1%**에 달했습니다.
플라스틱 용기의 일생
- 생산: 대부분의 플라스틱은 석유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로 만들어집니다. 원료를 추출하고 플라스틱으로 가공하는 과정은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이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 폐기: 플라스틱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습니다.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은 수백 년 동안 매립지에 남거나, 강과 바다로 흘러 들어가 생태계를 오염시킵니다.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의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해, 대부분이 쓰레기로 남습니다.
- 미세플라스틱: 자연환경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나면서 잘게 쪼개져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이 작은 입자들은 토양과 물을 오염시키고, 해양 생물을 통해 결국 인간의 식탁까지 위협하며 우리 몸속에 축적됩니다.
- 건강 문제: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할 경우, **PFAS(과불화화합물)**나 비스페놀 같은 화학 물질이 음식으로 녹아 나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잠재적인 건강 위협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의 식사 딜레마는 편의성과 통제라는 잘못된 선택지를 제시합니다. 실제로는 두 가지 길 모두, 현재의 방식대로라면 지속 불가능한 결과, 즉 막대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로 귀결됩니다. 배달 음식을 시키는 사람은 편의를, 밀프렙을 하는 사람은 통제를 추구하지만, 두 사람의 냉장고는 결국 플라스틱 용기로 가득 차게 됩니다. 이 공통된 결과는 ‘무엇을 먹느냐’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무엇에 담아 먹느냐’**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는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우리 모두의 환경 문제로 논의를 확장시키며, 소비자의 선택이 어떻게 전 지구적 정책 논쟁과 연결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시스템 변화의 작은 불씨
다행히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개인의 부담을 넘어선 시스템적 변화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 국제적 대응: 유럽연합(EU)은 **‘일회용 플라스틱 지침(SUPD)’**을 통해 플라스틱 식기, 빨대 등의 판매를 금지하고, 음료병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비율을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 미국의 움직임: 미국에서도 연방 차원에서 **‘플라스틱 오염으로부터의 자유 법안(Break Free From Plastic Pollution Act)’**이 발의되었고, 여러 주에서 자체적인 규제안을 도입하는 등 정치적,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더 이상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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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당신만의 ‘충분히 좋은’ 식사 만들기
우리는 강력한 편의성의 유혹과 건강 및 통제에 대한 깊은 갈망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합니다. 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된 패스트 캐주얼, 헬시플레저 식품, 밀프렙과 같은 현대적 해법들은 각기 뚜렷한 장점과 함께 상당한 대가를 요구합니다.
현대 식사 해법 비교 분석
이 보고서에서 다룬 복잡한 분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각 해법의 장단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표는 독자들이 자신의 생활 방식 속에서 어떤 장점을 취하고 어떤 단점을 감수할 것인지 성찰하는 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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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 | 핵심 장점 | 숨겨진 비용 및 단점 |
---|---|---|
패스트 캐주얼 | ||
(건강을 고려한 편의성) | 신선한 재료, 맞춤화, 빠른 속도 | 높은 비용, 잠재적으로 높은 나트륨/칼로리, 포장 폐기물 |
‘헬시플레저’ 식품 | ||
(즐거운 건강 관리) | 죄책감 없는 즐거움, 맛 중심, 웰빙 추구 | 초가공식품 의존, 인공 감미료 논쟁,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
밀프렙(Meal Prep) | ||
(건강, 시간, 예산 통제) | 비용 절감, 정확한 영양 관리, 시간 확보 | 높은 초기 노력, 단조로움과 번아웃(“음식 감옥”), 플라스틱 폐기물 |
완벽주의를 넘어서
우리의 불안은 어쩌면 단 하나의 ‘완벽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강박에서 비롯되는지도 모릅니다. 목표는 완벽이 아니라, 유연성과 자기 이해가 되어야 합니다.
- 80/20 규칙의 적용: 지속 가능한 식생활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80/20 규칙’**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시간의 **80%**는 영양가 있는 전체 식품 위주로 식사하는 데 집중하고, 나머지 **20%**는 죄책감 없이 유연하게 원하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죠. 이는 우리의 삶에 축하할 일이 있고, 때로는 특정 음식이 간절히 당기며, 어떤 날은 너무 피곤해서 요리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 마음챙김 & 직관적 식사: 외부의 규칙을 따르기보다 우리 몸의 내재된 지혜와 다시 연결되는 방법으로 **‘마음챙김 식사(Mindful Eating)’**와 **‘직관적 식사(Intuitive Eating)’**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이 접근법은 식사 속도를 늦추고, 음식을 온전히 음미하며, 자신의 진정한 배고픔과 배부름의 신호에 귀를 기울이도록 격려합니다. 이는 편의성 문화가 조장하는 무의식적이고 급한 식사와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음식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진정한 길은 엄격한 식단 계획이나 새로운 유행을 좇는 데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각자의 삶 속에서 유연하고 의식적인 접근법을 스스로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현대라는 복잡하고 아름다운 삶 속에서 몸과 마음 모두를 충족시키는 ‘충분히 좋은’ 식사를 찾아 나서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입니다.
출처
Review: The Way We Eat Now - Society for the Anthropology of Food and Nutrition
https://englewoodreview.org/bee-wilson-the-way-we-eat-now-feature-review/ 링크
The Way We Eat Now by Bee Wilson | PDF | Healthy Diet | Foods - Scri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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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t Have Your Cake and Eat It To: The Perils of Hustle Culture
The US is in a steep decline of food enjoyment — which has impacts on health, data shows
Why Cooking at Home Is Becoming a Dying Art - The Reluctant Gourmet
What is Snackification? The New Way To Eat - Wellness360 Magazine
‘Snackification’ Movement Growing Stronger Around the World - and U.S. Wheat Could Bene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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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Fast Casual Keeps Winning, and How it’s Evolving - QSR Magazine
Fast Casual Restaurants Market Size, Trends & Demand by 2033 - Straits Research
Fast Casual Restaurants in 2025: The Top Trends Redefining the Industry - DoorDash
How America Lost Its Taste for the Middle : r/atlanticdiscussions - Reddit
Living the Sweet Life: My Ode to SweetGreen - The Full Helping
Exploring the SWEETGREEN Experience: Fresh, Delicious, and Healthy Choices - Lemon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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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ealthiest Things to Eat at Sweetgreen, According to Dietitians - Washingtonian
Love it or Hate it: Sweetgreen | Flyby - The Harvard Cri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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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guideline on the use of non-sugar sweeteners: a need for reconsideration - PMC
WHO advises against use of artificial sweeteners for weight control - UN News
Why health officials recommend against non-sugar sweeteners - Medical News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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