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전략으로 갈 거야.” 이 말은 마치 에베레스트 산기슭에 서서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이는 정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 저기 올라갈 거야"라고 선언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 위대한 장기 목표를 향한 여정에서 실패가 왜 필수적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 슬랙, 유튜브의 사례를 통해 ‘피보팅’ 전략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 번아웃을 예방하고 끝까지 완주하기 위한 구체적인 생존 기술을 얻게 됩니다.
1. 출발선의 외침: 위대한 여정의 시작
모든 위대한 여정은 하나의 꿈, 하나의 선언에서 시작됩니다. 장기 목표를 처음 세우는 순간은 순수한 열정과 잠재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마치 작가가 새하얀 페이지 앞에서 위대한 소설을 꿈꾸고, 유튜버가 떨리는 목소리로 첫 영상을 녹화하는 순간처럼 말이죠.
NFQ Asia의 CEO 안 레(An Le)는 ‘더 나은 삶’이라는 원초적인 외침으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처음에는 실패의 두려움이나 경험의 무게가 없습니다. 어쩌면 이 ‘생산적인 순진함’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동력일지 모릅니다. 만약 등반가가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전 마주칠 모든 위험을 뼛속까지 느끼고 시작한다면, 과연 몇 명이나 첫걸음을 뗄 수 있을까요? 문제는 이 순수한 열정을 어떻게 현실의 풍파를 견뎌낼 단단한 의지로 바꾸어 가느냐에 있습니다.
2. 끝없는 오르막과 눈보라: 현실의 시험과 고난
정상을 향한 첫걸음을 떼는 순간, 낭만은 끝나고 현실의 등반이 시작됩니다. 길은 가파르고 날씨는 예측 불가능하며, 가진 장비는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집니다.
2.1. 창작의 고통: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번아웃
오늘날 가장 화려해 보이는 등반가 중 하나는 ‘크리에이터’일 겁니다. 인기 유튜버가 되겠다는 목표 아래에는 처절한 사투가 숨어있습니다.
- 창의력 고갈: 한 유튜버는 ‘콘텐츠 고갈’이 가장 큰 불안이라고 답했습니다. 창의력은 이들에게 단순한 재능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자원입니다.
- 번아웃: 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의 52%가 번아웃을 겪습니다. 내 삶 자체가 상품이 되는 순간, 일과 삶의 경계는 무너지고 24시간 평가받는 존재가 됩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나약함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는 성과 압박이 만드는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 악플: 수백 개의 칭찬에도 단 하나의 악성 댓글이 마음을 헤집어 놓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부정적 경험을 상쇄하려면 최소 다섯 번의 긍정적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육아’라는 특수성: 특히 ‘육아 인플루언서’는 아이의 사생활 침해, 예기치 못한 위험, 상업 활동의 딜레마 등 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합니다.
2.2. 거절의 벽: 세상의 외면을 마주하다
어떤 이들은 세상의 외면과 무관심이라는 거대한 벽을 마주합니다.
- J.K. 롤링: ‘해리 포터’ 원고는 무려 12곳의 출판사에서 거절당했습니다. 13번째 작은 출판사에서 편집장 딸의 반응을 보고서야 겨우 출판이 결정되었고, 초판은 단 500부에 불과했습니다.
- 빈센트 반 고흐: 오늘날 수천억 원을 호가하는 그의 작품이지만, 살아생전 공식적으로 판매한 그림은 단 한 점, ‘아를의 붉은 포도밭’ 뿐이었습니다. 평생의 외면 끝에 찾아온 작은 인정조차 온전히 기뻐할 수 없었던 그의 고독은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세상의 인정만이 유일한 성공의 척도일까요?
2.3. 실패의 잿더미: 성공한 CEO들의 진짜 이력서
비즈니스 세계에서 ‘고난’은 실패라는 이름으로 찾아옵니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실패를 끝이 아닌 과정으로 여깁니다.
한 창업가는 첫 사업 실패를 “전환점"이었다고 말합니다. 실패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파악하고 다음 사업의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것이죠. 톨스토이의 말과 달리, 조직의 세계에서는 **“실패하는 조직의 모습은 모두 비슷하다”**고 합니다. 사람의 직관과 본능에 따라 경영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성공 사례보다 실패 사례 연구가 더 효과적인 학습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실패는 마침표가 아니라, 잠시 숨을 고르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쉼표입니다.
3. 길은 하나가 아니었다: ‘피보팅’이라는 새로운 등반 루트
때로는 계획했던 루트가 막히기도 합니다. 현명한 등반가는 과감히 방향을 틀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섭니다. 비즈니스에서는 이를 피보팅(Pivoting), 즉 사업 모델의 핵심 요소를 유지한 채 전략과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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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랙(Slack): 원래 ‘게임 개발’을 꿈꿨지만 두 번이나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팀원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든 내부용 메신저가 엄청난 가능성을 보였고, 이를 사업화하여 지금의 슬랙이 탄생했습니다.
- 유튜브(YouTube): 첫 시작은 ‘비디오 기반 데이트 사이트’였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자, ‘모든 영상을 위한 공유 플랫폼’으로 피보팅했고, 그 결과는 우리가 아는 그대로입니다.
- 인스타그램(Instagram): 위치 기반 체크인, 계획 공유 등 복잡한 기능을 가진 ‘버븐’이 전신이었습니다. 사용자들이 오직 ‘사진 필터 및 공유’ 기능에만 열광하는 것을 보고, 그 기능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버리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비교: 위대한 피봇 사례
회사 (Company) | 처음의 꿈 (Initial Dream) | 위대한 전환 (The Great Pivot) |
---|---|---|
Slack | 온라인 게임 ‘글리치(Glitch)’ 개발 | 게임 개발용 내부 메셔지를 사업화 |
YouTube | 비디오 기반 데이팅 사이트 | ‘비디오 공유’에 집중한 플랫폼으로 전환 |
위치 기반 체크인 앱 ‘버븐(Burbn)’ | ‘사진 필터 및 공유’ 기능만 남기는 ‘줌인 피봇’ | |
팟캐스트 공유 플랫폼 ‘오디오(Odeo)’ | 사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로 전환 |
4. 나를 지키는 최소한의 장비: 장기 목표를 위한 생존 기술
험난한 등반일수록 중요한 것은 무작정 나아가는 의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지키고 완주하게 만드는 ‘생존 기술’입니다.
4.1. 나만의 베이스캠프: SMART 목표 설정
“에베레스트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너무 막막합니다. 거대한 목표를 잘게 쪼개어 구체적인 행동 계획, 즉 ‘베이스캠프’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때 SMART 원칙이 효과적입니다.
- Specific (구체적인)
- Measurable (측정 가능한)
- Achievable (달성 가능한)
- Realistic (현실적인)
- Time-bound (기한이 정해진)
목표 (Goal) | 막연한 목표 (Vague Goal) | SMART 목표 (SMART Goal) |
---|---|---|
유튜브 채널 성장 | “인기 유튜버가 되겠다.” | S: ‘장기 목표 동기부여’ 영상 제작. |
M: 3개월 내 구독자 1천 명 달성. | ||
A: 주 1회 고품질 영상 업로드. | ||
R: 보유 장비/기술 활용. | ||
T: 2025년 12월 31일까지 달성. | ||
건강 관리 | “살을 빼겠다.” | S: 저녁 7시 이후 금식, 매일 30분 걷기. |
M: 2개월간 체지방 3kg 감량. | ||
A: 현재 생활 패턴에서 실천 가능. | ||
R: 무리한 다이어트 아닌 건강 습관 형성. | ||
T: 2025년 10월 31일까지 달성. |
4.2. 정신적 고산병과 싸우는 법: 번아웃 관리
야심 찬 목표를 향한 여정에는 ‘번아웃’과 ‘슬럼프’라는 정신적 고산병이 찾아옵니다. 저 역시 과거에 한 프로젝트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완전히 소진되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멈춤은 실패가 아니라 회복을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것을요.
증상 (Symptom) | 마음의 신호 (Signal) | 긴급 처방전 (Prescription) |
---|---|---|
만성적 탈진 | “모든 에너지가 고갈됐어.” | 하루 7-8시간 수면, 업무와 무관한 새로운 취미 시작 |
냉소주의 | “이 일이 무슨 의미가 있지?” | 신뢰하는 친구나 멘토에게 감정 털어놓기 |
효능감 저하 |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는 것 같아.” | 아주 작은 목표(예: 침대 정리) 매일 실천 후 성공 축하하기 |
경계 붕괴 | “쉬는 법을 잊어버렸어.” | 퇴근 시간 명확히 정하고 알림 끄기, 일과 휴식 공간 분리 |
4.3. 최고의 가이드, 셰르파를 찾아라: 조력자의 중요성
에베레스트를 혼자 오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든 등반대에는 길을 안내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셰르파’가 있습니다. 우리의 여정에도 이런 **셰르파(멘토, 동료,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위대한 성취는 거의 언제나 협력의 산물입니다. “내가 저 산을 오르겠다"는 선언은 머지않아 **“우리가 저 산을 함께 오르자”**는 다짐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결론
‘멀리 보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직진하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목표라는 나침반을 품고 험난한 지형에 유연하게 적응하며, 나와 동료들을 지키면서 뚜벅뚜벅 걸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에 있습니다.
- 핵심 요점 1: 실패는 끝이 아닌 이정표다. 실패는 우리가 진짜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 핵심 요점 2: 길은 바뀔 수 있다. 슬랙과 유튜브처럼, 때로는 과감한 ‘피보팅’이 더 위대한 정상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 핵심 요점 3: 나를 지키는 것이 먼저다. SMART 목표 설정과 번아웃 관리는 완주를 위한 필수 생존 장비입니다.
당신의 장기 목표는 무엇인가요? 그 여정에서 실패를 마주했을 때, 부디 주저 없이 쉼표를 찍고 새로운 걸음을 내딛으시길 응원합니다.
참고자료
- 실패를 거느린 ‘성공학 대가’ 브라이언 트레이시 링크
- “스타트업, 이렇게 하면 망해요”, 폐업 후에 알게 된 것… 링크
- 모두 실패에서 배웠어요: PM에서 CEO가 되기까지 링크
- [인터뷰] 서재영_크리에이터 링크
- 유튜브에서 힐링 트렌드는 계속 됩니다. 링크
- 조사에 따르면, 인플루언서의 절반 이상이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링크
- 정해인 번아웃 증후군 고백 링크
- 인플루언서는 왜 죽을 수밖에 없는가? 링크
- [우울증, 공황장애 극복] 연예인, 유튜버들이 겪는 정신질환 링크
- “추억용” vs “권리 침해”…‘육아 인플루언서’ 두고 갑론을박 링크
- [칼럼] 어린이 인플루언서, 태요미에게 무슨 일이? 링크
- 엄마가 관리하는 계정인데…인스타 육아 계정 차단에 ‘초비상’ 링크
- ‘해리포터’ 국내 출간 20주년 링크
- 수 십 번의 출간 거절을 넘어 링크
- 아를의 붉은 포도밭 링크
- 09화 고흐의 마지막에 관한 서술 링크
- ENG 고흐 생전에 유일하게 판매된 작품 링크
- 실패로부터 배운 착한 경영 이야기 링크
- 실패를 담은 가장 성공적인 인터뷰집 링크
- 실패가 주는 행운 링크
- 비디오 게임 회사에서 Slack의 탄생은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링크
- 위기 이후, 성공하는 기업의 피벗 전략 (1) 링크
- 피봇(Pivot) 이란? 링크
- 유튜브는 원래 데이팅 사이트였다? 피보팅 이야기 링크
- 예시와 팁을 통해 살펴보는 더 좋은 SMART 목표 작성하기 링크
- 번아웃 증후군 극복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 9 링크
- 서번트 리더십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