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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여정의 가치: 고통이 성장의 증거인 이유

pho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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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로 삼을 가치가 있는 것은 고통이 따릅니다. 당신의 힘든 길을 응원하는 이야기들입니다.

  • 쉬운 길이 왜 더 위험할 수 있는지 비극적 사례를 통해 배웁니다.
  • 실패와 고통이 어떻게 위대한 인물을 만드는지 확인합니다.
  • ‘느리고 깊게’ 가는 길의 지혜와 뇌 과학적 원리를 알아봅니다.

혹시 인생의 ‘치트키’를 바라본 적 없으신가요? 저 역시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성공에 도달하는 지름길을 꿈꾸던 때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쉬운 길을 원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마음에 남아 관점을 바꾸는 이야기들은 결코 쉬운 길에 대한 것이 아닙니다. 힘든 여정에는 깊은 역설이 존재합니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이야기하는 종(Homo Narrans)‘입니다. 뇌 과학에 따르면, 잘 짜인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의 뇌는 화자의 뇌와 동기화됩니다. 마치 그 경험을 직접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이 신경학적 공감은 ‘거울 뉴런’ 덕분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려면 반드시 ‘갈등과 해결’ 구조가 필요합니다. 고통 없는 여정은 갈등 없는 이야기와 같아서, 뇌에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고 기억에 남지도 않습니다.

이 글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힘든 여정은 목표 달성의 부작용이 아니라, 그 목표를 가치 있게 만드는 본질 그 자체입니다. 이제부터 서두름이 빚어낸 비극을 살펴보고, 실패 속에서 탄생한 전설들을 기리며, 느리고 힘들지만 의미 있는 길의 지혜를 탐구해 보겠습니다. 당신의 힘든 여정은 실패가 아니라, 위대한 이야기가 쓰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힘든 여정은 그 자체로 위대한 이야기의 증거가 됩니다.
힘든 여정은 그 자체로 위대한 이야기의 증거가 됩니다.

‘쉬운 길’의 값비싼 대가: 서두름이 만든 비극

우리는 종종 속도를 발전과 동일시하지만, 역사는 속도가 품질과 안전을 희생시킬 때 어떤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1. 삼풍과 성수의 콘크리트 교훈

1990년대 대한민국은 ‘빨리빨리’ 문화가 국가적 신조였습니다. 이 문화는 기적적인 경제 성장의 동력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있었습니다.

1994년 성수대교는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부실 용접과 안일한 유지보수 때문에 무너졌습니다. ‘빨리빨리’라는 사회적 압박이 강철 구조물보다 강했던 것입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비극적인 교훈입니다.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의 붕괴는 '빨리빨리' 문화가 낳은 비극적인 교훈입니다.

불과 8개월 뒤, 삼풍백화점이 20초 만에 붕괴했습니다. 이는 수많은 탐욕과 조급함이 낳은 예고된 인재였습니다. 불법 증축, 핵심 기둥 제거, 그리고 비용 절감을 위해 87톤짜리 냉각탑을 롤러로 끌어 옮기면서 건물에 치명적인 균열을 일으킨 것이 결정타였습니다.

2. 디지털 시대의 붕괴

물리적 붕괴의 교훈은 디지털 시대에도 유효합니다.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모토 “Move Fast and Break Things(빠르게 움직이고 부숴라)“는 ‘빨리빨리’ 문화의 현대판입니다. 흥미롭게도 이 모토를 만든 페이스북도 결국 “Move Fast with Stable Infrastructure(안정적인 기반 위에서 빠르게 움직여라)“로 변경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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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갤럭시 노트7 (2016): 경쟁사보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조급함이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결함으로 이어져 전 세계적인 리콜 사태를 낳았습니다.
  • 사이버펑크 2077 (2020): 출시일에 쫓겨 수많은 버그를 안고 출시되면서 팬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었습니다.
  • 퀴비 (Quibi) (2020): 약 2조 원의 투자를 받고도 6개월 만에 사라진 스트리밍 플랫폼입니다. 시장 검증 없이 성급하게 시작했고, 개발 시간을 단축하려다 콘텐츠 공유 기능을 빼버려 유기적 성장의 길을 스스로 막았습니다.

이 모든 비극은 ‘굿하트의 법칙’으로 설명됩니다. **“어떤 지표가 목표가 되는 순간, 그 지표는 더 이상 좋은 지표가 될 수 없다”**는 법칙처럼, ‘공사 기간’, ‘출시일’, ‘빠른 시장 진입’이 ‘안전’, ‘품질’, ‘고객 만족’이라는 본질을 대체해버린 것입니다.

연금술사의 불꽃: 고통이 벼려낸 전설들

하지만 모든 고통이 파괴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어떤 고통은 창조의 원료가 됩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스스로를 벼려내 전설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는, 고통이 성장을 위한 필수 과정임을 보여줍니다.

  • 마이클 조던: 고교 시절 대표팀 탈락의 고통을 잊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평생의 동기 부여 연료로 삼았습니다. 지칠 때마다 자신의 이름이 빠져 있던 명단을 떠올리며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은 탈락의 기억을 성장의 연료로 사용했다.
    마이클 조던에게 고교 대표팀 탈락의 고통은 평생의 동기 부여가 되었습니다.

  • J.K. 롤링: 이혼 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경험을 창작의 원천으로 삼았습니다. 영혼을 빨아들이는 듯한 우울감은 ‘해리 포터’의 가장 상징적인 존재 ‘디멘터’로 형상화되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고통이 가장 위대한 창조물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조앤롤링은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이전 절망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조앤롤링은 세계적인 작가가 되기 이전 절망적인 삶을 살았습니다..
    J.K. 롤링은 절망 속에서 마법 같은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 스티브 잡스: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난 ‘광야의 시간’은 그를 진정한 리더로 재탄생시켰습니다. NeXT와 픽사를 통해 집중과 스토리텔링의 힘을 배운 이 고통스러운 추방의 시간은, 위대한 귀환을 위한 필수 교육 과정이었습니다.

    스트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쫒겨난 뒤 와신상담하며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스트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쫒겨난 뒤 와신상담하며 화려하게 복귀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역경이 단순히 통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그들을 위대하게 만든 ‘형성적 경험’ 그 자체였음을 보여줍니다.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고통 속에서도 어떤 ‘태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좌절을 실패가 아닌 ‘탄생 신화’, ‘영감의 원천’, ‘필수 교육 과정’으로 적극적으로 재해석했습니다.

과정의 지혜: ‘느림’과 ‘깊이’에서 즐거움을 찾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험난한 과정을 견디고 즐길 수 있을까요?

  • 딥 워크 (Deep Work): 칼 뉴포트 교수는 방해 없는 집중 상태에서 인지 능력을 한계까지 쓰는 ‘딥 워크’가 진정한 가치를 창출한다고 말합니다. 이는 어렵고 지루함을 견뎌야 하지만, 복제 불가능한 경쟁력이 됩니다.

    딥 워크는 현대 사회의 슈퍼파워다.
    딥 워크는 현대 사회의 슈퍼파워다.

  • 슬로푸드 운동 (Slow Food Movement): 패스트푸드에 맞서 지역의 전통과 생물 다양성을 존중하는 이 운동은 삶에 대한 은유입니다. 빠른 성공, 얕은 관계라는 ‘패스트푸드’ 같은 삶보다, 시간과 정성을 들인 ‘슬로푸드’ 같은 삶이 훨씬 풍요롭습니다.

  • 워런 버핏의 방식: “주식 시장은 인내심 없는 사람의 돈을 인내심 있는 사람에게 옮기는 장치"라는 그의 말처럼, 가치 있는 모든 것은 ‘복리(Compounding)‘로 성장합니다. 힘든 여정은 복리의 마법이 작동할 시간을 벌어주는 필수 조건입니다.

    워런 버핏은 인내의 가치를 강조했다.
    워런 버핏은 인내의 가치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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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을 위한 뇌 해킹: 긍정적 분투의 과학

고통스러운 과정을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의 뇌를 재설계할 수 있습니다.

  1. 유스트레스(Eustress) vs. 디스트레스(Distress): 모든 스트레스는 평등하지 않습니다. 우리를 성장시키는 긍정적 스트레스 ‘유스트레스’와 소진시키는 부정적 스트레스 ‘디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입니다.
  2. 몰입(Flow): 심리학자 칙센트미하이가 말한 ‘몰입’ 상태는 ‘높은 수준의 도전’과 ‘높은 수준의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합니다. 즉, 우리가 ‘힘들다’고 느끼는 지점이 바로 몰입의 입구입니다.
  3. 만족 지연(Delayed Gratification): ‘마시멜로 실험’이 보여주듯, 즉각적인 쾌락을 참고 더 큰 보상을 기다리는 능력은 훈련을 통해 강화될 수 있는 ‘근육’과 같습니다. 어려운 길을 선택할 때마다 우리는 성공에 필요한 정신적 근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만족 지연 능력은 성공의 중요한 예측 변수다.
    만족 지연 능력은 성공의 중요한 예측 변수다.

비교: ‘조급증’ vs. ‘깊은 여정’ 사고방식

두 가지 사고방식은 과정과 결과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입니다. 당신은 어느 쪽에 더 가깝나요?

특징‘조급증’ 사고방식‘깊은 여정’ 사고방식
시간 관점정복해야 할 적, 희소 자원투자해야 할 동맹, 자산
주요 목표효율성, 완료, ‘해치우기’숙련, 품질, ‘제대로 하기’
어려움 반응좌절, 불안, 지름길 찾기몰입, 집중, 과정 즐기기
핵심 지표속도, 양, 눈에 보이는 바쁨깊이, 영향력, 창출된 가치
지배적 상태얕은 작업, 멀티태스킹, 디스트레스딥 워크, 단일 작업, 유스트레스/몰입
장기적 결과번아웃, 불안정한 결과, 평범함성장, 회복력 있는 성공, 탁월함

결론

우리는 서두름이 만든 폐허를 보았고, 회복력의 위대한 승리를 목격했으며, 인내의 지혜와 긍정적 분투의 과학을 탐험했습니다.

  • 핵심 요약

    1. 쉬운 길은 함정이다: 속도를 위해 본질(안전, 품질)을 놓치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2. 고통은 재료이다: 위대한 성공은 실패와 좌절이라는 고통을 적극적으로 재해석하고 성장의 재료로 삼을 때 탄생합니다.
    3. 과정이 본질이다: 딥 워크, 슬로 라이프, 복리의 원리는 모두 시간이 걸리는 힘든 과정이 결국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BTS의 리더 RM이 UN 연설에서 말했듯, 우리의 모든 실수와 잘못이 모여 우리 삶의 가장 밝은 별을 이룹니다. 당신이 지금 겪고 있는 그 힘든 여정은 실패의 징후가 아니라, 당신만의 독특하고 가치 있는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챕터입니다. 고통은 그 여정이 의미 있다는 증거입니다.

당신의 여정은 힘듭니다. 그래서 가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당신 자신을 이야기하십시오. 당신의 힘든 여정은 어떤 이야기를 만들고 있습니까?

자신의 분투를 이야기하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자신의 분투를 이야기하는 것은 강력한 힘을 가집니다.

참고자료
#힘든여정#성장#실패#동기부여#성공#회복탄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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