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특별한 식탁으로 여러분을 초대할까 해요. 바로 우리 기억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 잡은 ‘패밀리 레스토랑’ 이야기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손으로 만든 토종 브랜드, VIPS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 시절의 설렘과 오늘날의 화려한 변신을 함께 맛보려고 합니다.
## 낯선 설렘, 패밀리 레스토랑의 등장
때는 1990년대, ‘외식’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온 가족이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나서는 길, 문을 열고 들어서면 “Welcome!” 하는 경쾌한 인사와 함께 이국적인 분위기가 우리를 맞이했죠. TGI 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같은 해외 브랜드들이 낯설지만 새로운 식문화를 선보이며 우리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CJ(당시 제일제당)는 한 가지 꿈을 꿉니다. ‘우리 입맛과 감성에 꼭 맞는 우리만의 패밀리 레스토랑을 만들 수는 없을까?’ 그렇게 1997년, 서울 등촌동에 **VIPS(Very Important Person’s Society)**라는 이름의 첫 매장이 문을 열게 됩니다. 한국 패밀리 레스토랑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등장하는 순간이었죠.
## ‘샐러드바’라는 새로운 무대
VIPS는 시작부터 다른 레스토랑과는 다른 무기를 들고나왔습니다. 바로 **‘샐러드바’**였죠.
“스테이크 하나를 시키면, 신선한 샐러드와 다양한 요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고요?”
이 전략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메인 메뉴를 기다리는 동안 입맛을 돋우고, 먹는 즐거움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VIPS는 ‘스테이크 하우스’를 넘어 ‘샐러드바가 있는 즐거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며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VIPS는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황금기를 이끌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에 매장이 생겨났고, VIPS에 가는 날은 곧 ‘특별한 날’을 의미하게 되었죠.
## 위기, 그리고 가장 VIPS다운 해답
영원할 것 같던 황금기도 2010년대에 들어서며 위기를 맞게 됩니다. 1인 가구의 증가, 전 세계의 맛을 담은 작은 식당들의 등장, 그리고 ‘패밀리 레스토랑은 다 비슷비슷하다’는 지루한 인식까지. 수많은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시대는 저무는 듯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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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S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주저앉는 대신, 자신들이 가장 잘하는 것에서 해답을 찾기로 합니다.
“우리의 강점은 결국 ‘풍성한 경험’이야. 그렇다면 그 경험을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자!”
이것이 바로 VIPS의 **‘프리미엄 전략’**의 시작이었습니다.
## 화려한 부활, ‘프리미엄 다이닝’으로의 변신
VIPS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합니다. 기존 매장들을 ‘프리미어(Premier)’, ‘테이스트업 플러스(Taste up+)’ 같은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하기 시작한 것이죠.
- 맛의 고급화: 단순히 가짓수만 많은 샐러드바가 아니었습니다. 와인과 맥주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샤퀴테리 존’을 만들고, 전문점 수준의 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를 선보이며 ‘뷔페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 공간의 특별함: 인테리어는 고급 호텔 라운지를 연상시키도록 바꾸고, 가족 손님을 위한 놀이방이나 편의시설을 확충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VIPS로 이끌었습니다. 특히 외식 물가가 치솟는 요즘, ‘이 가격에 이 정도의 퀄리티와 다양성을 즐길 수 있다니!’ 하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충족시키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이제는 집에서, ‘빕스 얌 딜리버리’의 탄생
매장에서의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VIPS의 다음 이야기는 ‘집’에서 시작됩니다. 시대의 흐름, 특히 팬데믹으로 인해 ‘배달’이 외식의 중요한 한 축으로 떠오르자 VIPS는 또 한 번의 진화를 준비했죠.
“매장에서의 특별한 경험, 그대로 집까지 가져다줄 순 없을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프리미엄 배달 브랜드 **‘빕스 얌 딜리버리(VIPS YUM Delivery)’**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매장 음식을 배달하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 배달 최적화 메뉴: 1인 가구를 위한 ‘싱글 플래터’부터 2~3인용 세트, 홈파티를 위한 ‘얌파티 세트’까지. 빅데이터를 활용해 배달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메뉴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 감성까지 배달: 음식이 식지 않도록 고안된 고급스러운 패키지는 물론, 함께 제공되는 테이블 매트는 집에서도 레스토랑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하는 VIPS의 섬세한 배려였죠. ‘VIPS를 집에서 즐긴다’는 경험 자체를 디자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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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며, VIPS는 매장을 넘어 각자의 집에서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났습니다.
## 더 가까이, 레스토랑의 맛을 간편식으로
VIPS의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배달을 넘어, 이제는 더 간편하게 VIPS를 만날 수 있는 ‘레스토랑 간편식(RMR, Restaurant Meal Replacement)’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입니다.
VIPS의 시그니처 메뉴인 폭립, 스테이크, 파스타가 마트와 온라인몰에서 만날 수 있는 밀키트와 간편식 제품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이는 VIPS라는 브랜드가 ‘특별한 날 가는 레스토랑’을 넘어 ‘언제든 원할 때 즐길 수 있는 나의 최애 맛집’으로 사람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 VIPS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VIPS의 20여 년 역사는 단순히 한 레스토랑의 성공 신화가 아닙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끊임없이 자신을 바꾸고,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낸 지혜로운 이야기꾼의 역사입니다.
외식이 설렘이었던 90년대를 지나, 모두가 사랑했던 2000년대의 황금기를 거쳐, 치열한 경쟁 속에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고, 이제는 배달과 간편식으로 우리 집 식탁까지 찾아온 VIPS. 다음엔 또 어떤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요? VIPS의 다음 챕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입니다.